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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르엘’로 한강변 스카이라인 바꾼다

[도시의 미래를 짓는다] <2> 롯데건설

한강벨트 따라 핵심 입지 선별

청담·잠실서 연이어 분양 흥행

주거·호텔·쇼핑 잇는 복합개발

디자인 차별화로 경관변화 선도

입력 2026-03-04 18:20

지면 23면
잠실 르엘.  사진 제공=롯데건설
잠실 르엘. 사진 제공=롯데건설

1999년 서울 서초구에서 ‘롯데캐슬’을 선보이며 국내 아파트 브랜드 시대를 연 롯데건설이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을 통해 한강변의 스카이 라인을 바꾸고 있다. 이미 입주를 마친 ‘청담 르엘’과 ‘잠실 르엘’에 이어 성수4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통해 ‘한강 르엘 벨트’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동 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청담 르엘은 전용면적 84㎡가 지난 달 67억 원에 손바뀜했다. 분양가 25억 원 대에서 약 1년 반 만에 42억 원이 뛴 것이다. 송파구 신천동의 미성·크로바 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 르엘’은 216가구 일반분양에 1순위 청약만 6만9476건이 몰렸다. 이들 단지는 롯데건설이 2019년 론칭한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이 한강변 정비사업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데 한 몫했다는 평가다.

르엘은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한정판)’의 약자 ‘LE’에 시그니엘·애비뉴엘 등 롯데 럭셔리 라인의 접미사 ‘EL’을 결합한 이름이다. ‘롯데가 만드는 한정판 최고급 주거상품’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르엘의 콘셉트는 ‘사일런트 럭셔리’로, 과시보다는 절제된 디자인과 서비스로 품격을 드러내겠다는 철학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2010년대 들어 주거 시장이 고급화·세분화되면서 건설사들이 브랜드 전략을 다양화하기 시작했고, 롯데건설 역시 하이엔드 주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르엘’을 선보였다. 강남과 한강변 등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삼성물산 ‘래미안’, 현대건설 ‘디에이치’, DL이앤씨 ‘아크로’ 등과 경쟁하는 가운데 보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전략을 짠 것이다.

롯데건설은 2019년 반포우성 재건축(반포 르엘)에 처음 르엘을 적용한 이후 청담·잠실 등에서 시장 검증을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담 르엘은 3.3㎡당 분양가가 7209만 원으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중 역대 최고 수준이었음에도 최근 실거래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잠실 르엘’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631.6대 1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전국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찍었다. 이달 분양에 나서는 ‘이촌 르엘’은 용산구 이촌동의 첫 리모델링 단지로, 한강 국제업무지구 개발 기대감과 맞물려 인근 대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다음 목표는 성수동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수주전에 뛰어든 롯데건설은 최고 64층 초고층 르엘 타워와 공사비 1조3628억 원 규모의 개발안을 내놨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립한 설계사인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와 함께 차별화된 외관 설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초고층·복합개발 프로젝트에서 축척된 설계 역량을 갖춘 조합의 외관 설계사인 겐슬러와도 협업한다. ‘맨해튼 프로젝트’로 이름 붙인 이번 수주전을 통해 롯데건설은 청담-성수-이촌으로 이어지는 ‘한강 르엘 벨트’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롯데월드·롯데호텔 등 그룹 자산이 밀집한 권역에 르엘을 배치하면서 호텔과 쇼핑, 주거를 잇는 복합개발 스토리텔링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핵심 입지에서 상품의 질로 승부하는 것이 르엘의 원칙”이라며 “청담과 성수 등 한강변 도시 경관 재편의 중심에 르엘이 자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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