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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일시 조정…석달 만에 4.4% 감소

◆데이터처, 1월 산업활동동향

직전 두달 생산량 급증 기저효과

가격상승 영향 수출 금액은 증가

입력 2026-03-04 18:28

지면 8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단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단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반도체 생산량이 석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직전 두 달간 생산 급증에 따른 기저 효과에 추가 생산보다는 재고 물량으로 수출 수요에 대응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고사양 제품 중심의 생산이 견조해 일시 조정 후 다시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2026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 1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4.4% 감소했다. 지난해 11월(6.9%)과 12월(2.3%) 증가했다가 올해 들어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반도체 생산이 석 달 만에 줄어든 것은 직전 두 달 연속 증가에 따른 기저 효과가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반도체 기업들이 기존 재고를 활용해 수출을 늘렸고 통상 연초 출시되던 삼성 갤럭시 신제품이 3월로 조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생산이 지난해 9월 정점을 찍은 후 물량 증가가 제한된 것 같다”며 “다만 반도체 가격이 수요 증가로 폭등하면서 생산 감소에도 수출 금액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생산 조정 여파로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도 114.7(2020년=100)로 전달보다 1.3% 줄었다. 11월(0.7%)과 12월(1.0%) 소폭 증가하다가 반도체 생산과 같이 3개월 만에 감소했다.

정부는 반도체 생산량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심의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 시설을 증축하면 생산 물량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사양 반도체 중심의 견조한 생산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월 내수 지표는 비교적 양호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의복 등 준내구재(6.0%),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2.3%), 화장품 등 비내구재(0.9%)에서 고루 늘면서 2.3% 증가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설비투자는 6.8% 증가하며 지난해 9월(8.1%) 이후 넉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41.1%)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15.1%) 투자가 크게 늘었다.

다만 건설기성(불변)은 11.3% 급감했다. 2012년 1월(-13.6%)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이 심의관은 “현재 건설 업황 자체는 부진하지만 수주가 3개월 연속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격화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은 향후 산업 동향의 변수로 꼽힌다. 조성중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변동으로 내수 쪽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사태가 장기화하고 심화해서 전반적인 세계경제 성장세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하면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파급효과를 관계기관들과 함께 면밀히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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