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쿠르드 변수’에 전선 세 갈래로…튀르키예·이라크도 참전 불가피
[美·이란 전쟁, 중동 전역 확산]
트럼프 “쿠르드족 이란 공격 찬성”
무장공세 독려에 용병카드 현실화
국경지대로 전선 확대 경고 잇따라
美 대놓고 “이란 후계자 개입” 자극
이달 전쟁 종료확률 78%→28%로
수정 2026-03-07 01:27
입력 2026-03-06 17:37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1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전선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지상군 투입 부담을 피하기 위해 쿠르드족의 참전을 독려하면서 확전의 불씨가 되고 있어서다. 이스라엘도 지상군을 투입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인근까지 공세를 확대하는 가운데 쿠르드족이 본격적으로 전투에 가세할 경우 인접국인 이라크와 튀르키예까지 충돌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항공모함급 규모에 맞먹는 대형 드론 운반선을 포함해 이란 선박 30척 이상을 격침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은 전쟁 첫날과 비교해 약 90% 감소했고 드론 공격도 83% 줄었다고 설명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작전이 다음 단계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이란의 미래 미사일 생산능력을 체계적으로 무력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도 반격에 나섰다. 이날 이란은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내 미국 군사 시설을 겨냥한 20번째 일제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서는 미사일 경보가 울리며 또다시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으로부터 1000발에 가까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산 동결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용병 쿠르드족은 전투용 차량을 구매하는 정황이 포착되는 등 사실상 참전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가능성과 관련해 “그들이 그렇게 하려 한다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미군 지상군 투입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쿠르드족을 ‘대리 지상군(proxy boots on the ground)’으로 활용해 이란 내부에서 정권을 흔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구 약 40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쿠르드족은 이란·이라크·튀르키예·시리아 등 여러 국가에 분산된 초국적 민족 집단이다. 이들은 오랫동안 독립국가 수립이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해왔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무장 조직을 결성해 투쟁을 이어왔다.
이란은 쿠르드족과 내부 봉기 세력이 결집하는 것은 물론 이들을 막기 위해 전력이 분산될 수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이란의 소수민족(쿠르드족)을 지원하는 것은 ‘벌집을 건드리는 격’”이라고 진단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세브르조약’으로 쿠르드족의 독립을 약속했다 폐기한 튀르키예는 가장 긴장하고 있다. 튀르키예에는 1500만 명가량의 쿠르드족이 거주하며 이는 전체 인구의 약 20%에 해당한다. 특히 쿠르드족이 집중된 동남부 지역은 시리아·이라크·이란 국경과 맞닿아 있어 지정학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카타르 방송인 알자지라는 “쿠르드족을 전쟁으로 밀어넣는 시도는 극도로 불안정한 전략”이라며 “튀르키예는 쿠르드 반란이 발생할 경우 이를 진압하기 위해 이란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역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란은 이라크 내 쿠르드족 거점을 이스라엘의 전략 센터로 규정하며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라크 정부의 의도와 달리 자국 영토가 전장으로 확산하는 모습인 것이다. 이라크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이라크 영토가 인접 국가를 겨냥한 어떠한 적대적 행동의 출발점으로 사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후계 구도에도 자신이 개입하겠다면서 이란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델시 로드리게스와 했던 것처럼 그 임명 과정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당시 부통령이었던 로드리게스를 언급하며 이란 지도부 교체 과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새 지도자 역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후 보안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해 후계자 발표를 늦추고 있다. 현재 유력한 후계자 후보로는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56)가 거론된다.
이에 따라 전쟁 조기 종식에 대한 기대는 빠르게 식고 있다.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에 따르면 전쟁이 3월 31일 이전에 종료될 가능성을 점치는 확률은 이날 28%로 집계됐다.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 28일 78%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땅엔 쿠르드족 하늘엔 드론 떼, 현대전 최강 무기는 드론?
73조 쏟아부은 트럼프의 도박! 왜 쿠르드족은 또다시 미국의 ‘총알받이’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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