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주도한 머니무브…증권사 10년만의 호황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 45.7조
증시 호조에 ETF 등 투자 확대
2005~2007년 황금기때와 유사
“구조적 성장…PBR 1→2배 기대”
입력 2026-03-06 17:56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증권 업계가 약 10년 만에 호황기를 맞았다.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개인·퇴직연금 등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어 현재 1배 수준인 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대 2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코넥스) 일평균 거래 대금(이달 5일까지 누적)은 45조 7296억 원으로 2024년(19조 1373억 원) 대비 139%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09.1%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다.
증시 호황에 따라 증권사들이 줄줄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고 증권주 랠리가 시작됐다. 자사주 소각 기대감까지 맞물리며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증권사들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KRX증권지수는 올 들어서만 6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10년 이후 0.4~0.9배 박스권에 갇혀 있던 증권주 PBR도 KRX증권지수 기준 전날 1.42배까지 올라왔다.
현재 증권주들의 상황은 2005~2007년 증권업 호황기와 유사하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2003년 500선 수준에서 2007년 10월 2000선을 돌파하며 5년 동안 4배 가까이 상승했다. 적립식 펀드 열풍으로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불어나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이 급증했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제도가 도입되면서 은행에서 증권으로 1차 머니무브가 일어났다. 당시 증권사 PBR은 최고 2.6배까지 불어난 바 있다.
결국 지수 상승을 동반한 거래 대금 증가와 신사업 확장이 증권업의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하는 핵심 요소다. 과거 거래 대금 증가로 인한 수수료 수익이 주식과 공모펀드에 기반했다면 현재는 개인투자자들 중심의 ETF가 이를 견인하고 있다.
2024년 말 174조 원이던 ETF 순자산 총액은 이달 4일 기준 356조 원으로 2배 이상 불었고 ETF 일평균 거래 대금은 5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8% 증가했다. 특히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 투자가 가능해지며 대규모 연금 자산이 ETF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데 지난해 말 상위 3개사(미래에셋증권(006800)·삼성증권(016360)·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약 80조 원) 중 ETF 비중은 38.6%(30조 8000억 원)에 달했다. ETF가 증권사들의 안정적인 수수료 수입원이 된 것이다.
여기에 종합투자계좌(IMA) 도입과 발행어음 신규 인가로 과거 CMA에 버금가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됐다는 평가다. 정부의 코스닥 액티브·레버리지 ETF 출시, 기업금융 경쟁력 확대 등 정책 기대감도 증권주 재평가에 힘을 더한다.
장영임 SK증권(001510) 연구원은 “현재 증권 업황은 2005~2007년과 유사하게 구조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 PBR 2배까지 부여할 수 있다”며 “한국의 은행 중심 금융시장의 패러다임이 증권으로 이동하는 초입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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