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테헤란 맹폭·美 6명 전사… 20개국 얽힌 중동전 ‘시계제로’ [美, 이란 공습]
이스라엘, 테헤란 광역 공습 개시
이란 보복 타격에 美 6명 전사
트럼프 “이란 군사력 완전 소멸”
수정 2026-03-07 14:15
입력 2026-03-07 13:44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이 8일째로 접어들며 통제 불능의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을 겨냥해 광범위한 파상 공습을 개시하자 이란은 이라크와 쿠웨이트 내 미국 시설을 타격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 6명이 전사했다. 20여 개국이 직간접적으로 얽혀든 전운이 인도양과 글로벌 경제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까지 집어삼키면서 세계 경제에 짙은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7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테헤란 내 주요 목표물을 겨냥한 광역 공습을 공식화했다.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거점을 맹폭하며 레바논 내 사망자가 217명으로 늘었고 유엔 평화유지군 3명도 부상을 입었다.
전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난타전 양상이다. 미 중부사령부 역시 전쟁 첫 주 동안 이란군 지휘센터와 탄도미사일 기지 등 3000여 개 표적을 초토화했다. 작전을 주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대학 스포츠 살리기’ 원탁회의에서 승리를 장담했다. 그는 이란 상황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란의 실질적인 군사력은 완전히 소멸했다”며 “육군과 해군, 통신망이 모두 사라졌고 두 차례에 걸쳐 지도부가 붕괴해 이제 세 번째 지도부만 남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발언을 스포츠 행사에서 내놓은 데 대해 “대학 스포츠가 덜 중요해 보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이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첨단 무기 생산을 4배로 늘리겠다며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장담과 달리 이란의 반격은 치명적인 상흔을 남기고 있다. 이란은 오랜 대리 전장인 이라크를 방패막이 삼아 무차별 보복에 나섰다. 미군과 외교 시설이 밀집한 바그다드 국제공항이 무장 단체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바스라주에 위치한 외국계 석유 단지도 피격당했다.
이란의 공세는 미군 인명 피해로도 이어졌다. 지난 1일 쿠웨이트 남부 미군 지휘센터가 타격을 받으면서 장비 보급 임무를 맡은 미군 장병 6명이 전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유해 귀환식에 참석해 경의를 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가 공격 개시 당시 “전쟁에선 흔히 있는 일”이라며 희생을 가볍게 여기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미국 내에서는 전쟁 전략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인도양 해상과 치열한 국제 외교 무대까지 전선은 확대되고 있다. 스리랑카 해상이 미국과 이란의 새로운 대리전 무대로 떠올랐다. 지난 4일 미군 잠수함이 스리랑카 인근 공해상에서 이란 호위함 ‘데나함’을 어뢰로 격침한 데 이어 이란 보급함 ‘부셰르함’마저 스리랑카 항구로 피항하면서다.
스리랑카 해군이 데나함 생존자 32명을 구조하고 부셰르함 승조원 200여 명을 기지에 수용한 게 미국의 심기를 거슬렀다. 미 국무부는 스리랑카 정부에 “생존자들을 이란으로 송환해 선전 도구로 쓰이게 해선 안 된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스리랑카 측은 분쟁이 끝날 때까지 철저한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이지만 양국의 기싸움 속에 난처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사태는 이미 당사국 간의 충돌을 넘어선 지 오래다. 앞서 이란이 자국 방공망 붕괴의 돌파구로 걸프 국가와 코카서스, 지중해 인근까지 전선을 넓히면서 유럽 주요국을 포함해 20여 개국이 직간접적으로 참전한 셈이 됐다.
저렴한 드론으로 다국적 에너지 공급망을 타격해 미국 내 여론을 흔들겠다는 이란의 비대칭 전략은 실물 경제를 정조준하고 있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전면 봉쇄됐다. 지난 2일 이후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9척에 불과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불법적 공격들이 세계 경제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경고장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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