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조금 끊더니…SK온, 美 조지아 공장 968명 해고
전기차 캐즘·정책 변화 여파
조지아 배터리 공장 37% 해고
ESS 병행 등 북미 전략 수정
수정 2026-03-07 14:31
입력 2026-03-07 14:09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전체 인력의 3분의 1 이상을 감축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탓에 주요 고객사의 전동화 전환 속도 조절과 미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축소가 맞물린 결과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는 6일(현지 시간) 공시를 통해 조지아주 커머스시 배터리 공장 근로자 2566명 중 37%에 해당하는 968명을 정리해고했다고 밝혔다. SK배터리아메리카는 “시장 상황에 맞춰 영업 활동을 조정하기 위해 인력 감축 결정을 내렸다”며 “조지아주에 대한 투자 약속 이행과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는 전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력 감축은 주요 고객사인 미국 포드의 생산 계획 수정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조지아 공장은 그동안 독일 폭스바겐과 한국 현대자동차,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등에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그러나 최근 포드가 해당 픽업트럭 모델의 생산을 취소하면서 조지아 공장의 가동률이 하락했다.
포드의 이 같은 결정은 미국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기인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에 적용하던 세액 공제 혜택을 폐지하면서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위축됐다. 이에 포드는 수요가 불확실한 순수 전기차 대신, 단기적으로 수익 확보가 용이한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 생산에 집중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완성차 업체의 생산 전략 변화가 배터리 공급사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진 셈이다.
한국 배터리 업계는 핵심 무대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전환이 지연되면서 가동률 하락과 고정비 부담을 겪고 있다. SK온은 북미 생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대응에 나선 상태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조지아주 2공장 가동을 시작해 현대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확정된 고객사 수요를 바탕으로 공장 운영을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포드와의 합작 투자로 추진했던 테네시주 공장은 양산 시점을 2028년으로 연기하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해당 공장의 활용 방안도 다각화한다. 회사 관계자는 “테네시 공장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도 함께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전기차 외의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오늘의 연재
더 많은 연재오늘의 이슈
더 많은 이슈-
285개
-
497개
-
188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