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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를 지역성장과 M .AX 거점으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숙련공 데이터 학습한 AI 모델 지원

대학·기업 연결 맞춤 첨단인재 육성

제조업 AX 통해 지역혁신 선도할 것

수정 2026-03-09 05:00

입력 2026-03-09 05:00

지면 31면

“0대, 76초, 91%”

지난해 말 중국 샤오미 베이징 자동차 공장에서 직접 느꼈던 서늘한 위기감을 나타내는 세 개의 숫자다. 주문부터 공급망 관리, 완성차 생산까지 전 밸류체인이 온라인으로 연결돼 재고는 ‘0대’였고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시간은 불과 ‘76초’였다. 생산라인의 ‘91%’는 자동화돼 불 꺼진 공장에서 24시간 로봇이 생산하는 ‘다크팩토리’에 가까웠다. 인공지능(AI)을 산업 전반에 입혀서 빠르게 달려가는 중국 제조업의 무서운 단면이다.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중심에는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제조업이 있다. 하지만 우리 제조업은 생산성 하락과 인구 감소, 첨예한 기술 경쟁 등 난제에 직면해 있다.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도 이러한 난제에 대응해 산업 AI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이제 제조업에 AI라는 DNA를 심는 것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산업통상부는 지난해 9월 ‘제조업 AI 전환(M.AX)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자동차·조선·반도체·배터리·로봇 등 주력 산업 10개 분과를 중심으로 산업별 AI 적용 모델을 만들고 있다. 시작한 지 반년도 안 됐지만 기업과 대학 및 연구소 등 참여 기관이 1300여 개로 늘어 M.AX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100개가 넘는 AI 팩토리가 생기고 휴머노이드가 10개 공장에 투입되는 등 구체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산업부는 올해 ‘지역에는 성장을, 기업에는 활력을’ 목표로 5극 3특 지역 정책을 1순위 과제로 내세웠다. 특히 1300개가 넘는 지역 산업단지에는 자동차·조선·반도체·철강 등 핵심 제조업이 몰려 있다. M.AX의 지역 확산 거점을 산업단지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다.

제조업 AI 전환은 속도전이다. 지역 성장이 산업단지의 경쟁력에 좌우되는 만큼 산업단지를 거점으로 M.AX를 빠르게 확산해야 한다. 지난달 말 창원에서 ‘산업단지 AX 분과’가 출범했다. 기존 10개 분과에 더해 M.AX 베스트 11의 진용이 갖춰졌다. 산업단지 AX 분과는 500개 지역 기관이 참여하는 ‘지역 협력 플랫폼’으로서 기업들을 연결하고 데이터의 수집·공유 및 활용을 촉진해 지역 내 AX 확산을 주도할 것이다.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우선 창원을 비롯한 5극 3특 권역별로 올해까지 13개 AX 산단을 선정해 AI·로봇 생태계가 결합된 ‘M.AX 클러스터’로 고도화하고 지역 대학, 연구소 등과 지역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M.AX 확산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다.

둘째, 산업단지 AX 분과에서 찾아낸 생산 공정 개선과 제조 난제 등을 해결할 현장 맞춤형 AI 모델 개발을 지원할 것이다. 특히 제조업 장인이 보유한 암묵지를 데이터로 축적하고 AI 데이터센터와 고속 통신망 등 AI 핵심 인프라도 확충해나갈 것이다.

끝으로 M.AX의 성패도 결국 사람에 달려 있다. 산업단지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힘들고 위험한 3D 업종 종사자가 아니라 AI·로봇 매니저로 거듭나야 한다. 지역 대학 및 기업과 함께 AI 인재를 키우는 M.AX 아카데미를 가동하는 한편 주거·문화 인프라도 확충해 젊은 인재들이 지역에 머물고 활동하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다.

창원 산업단지 AX 분과 출범식에서 ‘M.AX 팩토리’와 ‘M.AX 아카데미’ 2개의 건물 현판을 보고 느꼈던 떨림이 생생하다. M.AX가 우리 제조업의 미래를 위한 마지막 카드라는 점에서 참석자 모두 힘을 합쳐 빠르게 실천하자는 다짐을 했다. 창원에서 시작된 희망의 씨앗이 전국 산업단지로 퍼져 나가 대한민국이 제조 AI의 중심 국가로 거듭나는 꿈이 이뤄지도록 전력투구하겠다고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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