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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수출길 막힌 쿠웨이트·UAE 감산 선언...국제 유가 100불 임박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불가항력 선언

WTI 지난주 사상 최대 36%, 브렌트유 28% ↑

카타르 에너지장관 “2~3주 내 150달러 갈 것”

수정 2026-03-10 02:58

입력 2026-03-08 14:52

지난 3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해안에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해안에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중동의 주요 산유국인 쿠웨이트가 원유 감산을 선언하고 아랍에미리트(UAE)도 사실상 감산에 돌입했다. 글로벌 원유 시장에 공급이 막히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최악의 경우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현지 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의 국영 석유회사 KP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의 계속된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에 대한 위협을 고려해 예방적 조치로서 원유와 정제 처리량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원유 감산을 발표하면서 그 이유로 ‘불가항력 조항’을 들었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과 자연재해 같은 상황에서는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책임을 면제해주는 장치다.

쿠웨이트는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의 가장 안쪽에 있는 나라여서 원유와 석유 제품 수출량이 모두 호르무즈 해협을 반드시 지나야만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수출용 육상 송유관이 있는 다른 걸프 국가보다 원유 운송에 더 불리하다.

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도 같은 날 “저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해상 유전의 생산량을 적극적으로 관리(manage)하고 있고 장기간 지연 없이 정상 운영을 재개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사실상 감산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쿠웨이트와 UAE는 이란 미사일과 드론의 강력한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전쟁으로 원유 생산에 차질을 겪는 나라는 이들뿐이 아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도후크주에서는 미국 HKN에너지가 운영하는 사르상 유전이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뒤 하루 약 3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을 멈췄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도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라스타누라 단지가 타격을 받자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카타르 또한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이 공격을 당하자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했다.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걸프 국가들이 하나둘 원유 생산을 줄이면서 국제 유가도 곧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지난주에만 36% 급등하면서 이미 배럴당 90.90달러에 도달했다. 이는 1983년 시장이 생긴 이래 사상 최대 상승폭이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지난주 28% 상승해 92.69달러가 됐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 2∼3주 이내에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 천연가스의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약 138달러까지 치솟아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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