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전쟁도 ‘빚투’ 못말려…예탁금 132조 신기록
신용융자 잔고 33.7조
급락에 오히려 빚투 늘어
수정 2026-03-09 18:33
입력 2026-03-09 07:00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과 대기자금은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이란 전쟁 공포가 시장을 덮친 와중에도 주식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적잖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3일 기준 32조 8000억 원, 4일 33조 2000억 원, 5일 33조 7000억 원으로 연일 기록을 경신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6000을 넘기면서 랠리를 이어갔지만 이달 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모두 급락했다. 4일 기준 코스피는 12.06% 폭락해 5093.54에 장을 마쳤는데, 이는 2001년 9월 12일 폭락(12.02%)을 넘어선 역대 최대 하락폭이었다.
하지만 전쟁 공포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인식한 셈이다. 일간 코스피 낙폭이 역대 최대였던 이달 4일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ETF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레버리지형이었고 지수와 반도체, 이차전지, 조선 등 테마도 여러가지였다.
증시 급락에도 오히려 빚투가 더욱 활성화되자 일부 증권사에서는 신용거래융자 신규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일 오전 8시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 등을 일시 중단했고, NH투자증권은 5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를 일시 중단했다. 빚투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된 탓이다.
대기자금 성격으로 분류되는 투자자예탁금은 3일 기준 약 129조 8000억 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또한 이튿날인 4일에는 132조 원으로 늘어나면서 기록을 새로 썼다. 5일에는 130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 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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