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건 이상 신규 임상”…SK바이오팜, 자립형 R&D 생태계 구축
美 자회사 지분 100% 확보
지배구조·경영 효율 극대화
현지 R&D·상업화 독자 운영
신약 엑스코프리 성장세 발판
항암 등 기술 고도화도 속도
수정 2026-03-08 23:52
입력 2026-03-08 17:39
SK바이오팜(326030)이 차세대 항암 신약 개발의 핵심 거점인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SK Life Science Labs)’ 지분 100%를 확보한다. 또 추가적으로 512억 5050만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투자는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의 폭발적인 상업적 성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직접 재투자하는 ‘자립형 R&D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어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가 발행하는 신주 512억 원 규모를 전량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이 자금은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의 핵심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준비 및 운영자금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결정은 그간 복잡했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SK바이오팜은 기존에 지주사 SK㈜가 보유한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지분 40%를 추가 인수하는 동시에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확보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SK바이오팜은 판매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와 연구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모두를 100% 완전 자회사로 두면서 미국 현지에서의 R&D부터 상업화까지 아우르는 독자적인 운영 체계를 확립했다.
이번 자본 확충의 밑바탕에는 SK바이오팜의 신약인 엑스코프리(뇌전증 치료제)의 독보적인 시장 장악력이 자리하고 있다. 엑스코프리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43.7% 성장한 630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미국 내 직판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한 현지 판매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의 영업력이 안정화되면서 매출 증가분이 높은 수익성으로 직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엑스코프리의 연간 매출 목표를 8000억 원 수준으로 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엑스코프리로 창출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은 신약 개발 전 과정을 자체 자금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재무적 토대가 될 전망이다.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는 2023년 SK바이오팜이 프로테오반트를 인수해 출범한 연구 전문 법인이다. 프로테오반트가 보유했던 차세대 항암제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면서 질병 유발 단백질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표적단백질분해(TPD) 플랫폼을 확보, 기술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SK바이오팜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개발을 직접 주도하면서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통해 TPD 기술을 고도화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는 자체 개발 플랫폼인 MOPED를 바탕으로 고형암 및 특정 암종의 유전자 변이를 타깃하는 7개 이상의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전임상 단계에서 개발 중이다. 이번에 유상증자로 투입되는 자금은 이들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과정을 마무리하고 연내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IND)을 완료하기 위한 독성 시험과 고난도 화학·제조·품질관리(CMC) 구축에 집중 사용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자본 확충을 항암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마중물로 삼고 있다. 2029년까지 매년 2건 이상의 신규 임상 진입을 목표로 내건 만큼 이번 자금 확보는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서의 위상을 굳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기존 중추신경계(CNS)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RPT와 TPD 기술을 양대 축으로 하는 ‘글로벌 빅 바이오텍’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이 제시한 올해 엑스코프리 매출 목표 8000억 원과 연간 5700억 원 수준의 효율적인 판매관리비를 근거로 외부 자금 의존도를 최소화하며 성장을 지속하는 ‘자립형 R&D 모델’이 안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SK바이오팜은 기술 내재화와 자체 임상 수행 능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서의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의 한 관계자는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자금 확보를 통해 연내 항암 신약의 임상 진입과 기술적 성과 도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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