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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전쟁·유가 부담에 패닉 온 코스피…개미 홀로 4.6조 담았다

또 급락한 코스피…한 달 새 서킷브레이커 2회

외국인·기관 4조 넘게 매도…개인 8일째 ‘사자’

유가 급등에도 정유주 하락 전환…변동성 확대

수정 2026-03-09 17:56

입력 2026-03-09 16:10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하나인피니티 서울에서 한 직원이 주가지수와 환율, 국제유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거래를 마쳤다. 오승현 기자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하나인피니티 서울에서 한 직원이 주가지수와 환율, 국제유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거래를 마쳤다. 오승현 기자

이란 사태 여파로 유가의 상승 압력이 거세진 가운데 국내 증시가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나란히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특히 코스피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면서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19.50포인트(5.72%) 내린 5265.37로 출발했지만, 급격히 낙폭을 키우면서 오전 10시 31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20분간 매매가 중단됐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이달 4일 이후 3거래일만으로, 1개월 내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두 번 발동된 건 2020년 3월 이후 6년 만이다.

수급별로 외국인·기관투자가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3조 1805억 원, 1조 5332억 원 팔아치운 가운데 개인투자자 홀로 4조 6255억 원 ‘사자’에 나섰다. 개인은 지난달 25일부터 8거래일 연속으로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해당 기간 동안 순매수액은 약 22조 원에 달한다.

국내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81%, 9.42%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10%까지 낙폭을 확대하며 16만 9300원까지 밀렸으며, 지난달 12일 이후 처음으로 ‘16만전자’로 내려앉았다. 중동발 ‘오일 쇼크’에 이어 주말 미국 기술주의 약세 여파로 투심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현대차(-8.32%), 삼성전자우(-5.08%), LG에너지솔루션(-4.77%),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7%), 삼성바이오로직스(-3.95%), SK스퀘어(-7.96%) 등 시총 상위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기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자 국내 정유주는 일제히 상승 출발했지만, 결국 하락 마감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상승 출발해 상승 폭을 키웠지만, 금방 상승분을 반납하고 5.36% 하락 전환하며 마감했다. 한국석유(-1.94%), 한국ANKOR유전(-6.33%), 에쓰오일(-0.77%) 등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동반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오픈AI와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 철회 소식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방산, 정유 업종으로도 무차별적 하락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매매 관련 전산 장애도 발생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는 오후 12시 30분부터 두 차례 이상의 매매 체결 과정에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증권사에서는 매매 주문 처리에 일부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 대비 52.39포인트(4.54%) 하락한 1102.28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홀로 5441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5186억 원, 479억 원 사들이며 지수 하방을 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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