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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형 퇴직연금’에 수익 기대감 커진 자산운용사

민간 금융기관 개방형 도입 거론

‘공모펀드’ 운용 가능 운용사 유리

DC형 확대로 수수료 수익원 부상

입력 2026-03-09 17:49

지면 17면
2월 6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퇴직연금 기능 강화를 위한 노사정 TF 관계자들이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 6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퇴직연금 기능 강화를 위한 노사정 TF 관계자들이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산운용 업계에서 ‘기금형 퇴직연금’ 본격 도입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활성화와 맞물려 퇴직연금 운용에 따른 수수료까지 유입되면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기금형 퇴직연금 운영 방식으로는 금융기관 개방형, 연합형, 공공기관 개방형 등이 거론된다. 이 중 업계는 금융기관 개방형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증권·보험 등 민간 금융회사가 별도의 수탁법인을 설립하고 불특정 다수 사업장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민간 금융사가 기금형 퇴직연금 운영 사업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민간 금융회사 중 ‘자산운용사’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기금형 퇴직연금 운용 취지인 수익률 개선을 위한 안정적인 운용 경험이 풍부하다는 분석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모펀드 집합투자업(펀드 운용 행위) 인가를 받은 금융사는 자산운용사가 유일하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한 일부 증권사가 사모펀드 운용이 가능하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은행이나 증권사는 투자매매업이나 투자중개업(판매) 인가만 갖고 있어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기금형 사업자로 확정되면 퇴직연금 운용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통해 추가 실적 개선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금형 방식이 가능한 확정기여(DC)형은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잔액에서 DC형(136조 9000억 원)과 IRP형(130조 8000억 원)의 합산 비중은 54%로 집계됐다. 46%인 DB형(228조 9000억 원)을 넘어섰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DC형 비중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큰 사업장을 (자산운용사가) 가져올수록 유리할 것”이라며 “ETF 평균 수수료가 0%대인 데다 수수료 인하 등 ‘출혈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소형사와 대형사 간 격차가 더 벌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시선도 제기된다. 기금형 사업자는 안정적 관리와 수익 창출이 동시에 요구된다는 점에서 자산운용 업계 전체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형사 위주로 열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위주의 양강 구도 체계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으며 공동선언 내용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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