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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건자재 업계 “버티기 한계…가격인상 불가피”

■ 중동발 유가급등 충격파

가파른 물류비, 원자재 가격 상승

수입 비중 큰 건자재 업계 직격타

기업 “사태 장기화 시 가격 인상”

중기부, 운송비 지원 등 대책 마련

입력 2026-03-10 08:00

이란 사태 장기화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9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에 트레일러 등 화물차들의 모습. 의왕=성형주 기자
이란 사태 장기화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9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에 트레일러 등 화물차들의 모습. 의왕=성형주 기자

“그간 고환율·물가상승 등 여파로 다수 가구 업체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었던 상황”이라며 “중동사태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업계가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설 것입니다.”(국내 가구업계 한 관계자.)

중동사태에 따른 국제유가와 물류비 상승세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은 건자재 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이 중동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 방안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시멘트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당장 원가상승으로 인해 손해가 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건설사를 포함한 업계 전반이 힘든 상황이라 바로 가격 인상 얘기를 꺼내기 참 어렵다”면서도 “우선은 자체적으로 견뎌보겠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 가격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한 시멘트 공장.서울경제DB
국내 한 시멘트 공장.서울경제DB

고환율과 물류비 상승을 이유로 선제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페인트 업계는 추가 인상 필요성도 보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지난달 각 거래처에 주요 제품 공급가격을 3월 1일부터 최소 10% 이상 인상한다는 공문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루페인트 역시 지난해 11월 건축용 주요 제품군 가격을 평균 3~5% 올렸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외부 변수가 장기화돼 원가 부담이 확대될 경우 추가 조정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전방산업 악화로 수익성에 비상이 켜진 가운데 중동사태로 추가 비용 부담이 생기면서 고통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실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직후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보면 당시 국제 유가 10% 상승 시 시멘트·레미콘 등 콘크리트 제품은 0.21%, 건설용 골재·석재는 0.19%, 철근은 0.12% 등 생산 비용이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시멘트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 출하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친환경 설비 투자는 지속하는 상황에서 중동사태로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까지 상승해 시름이 깊다”며 “딱히 별다른 대비책이 있는 것은 아니고, 원가 인상분을 회사가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위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함.클립아트코리아
위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함.클립아트코리아

전쟁이 장기전 양상을 보이면서 가구 업계 역시 비축된 원자재가 소진될 경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국내 가구업계는 수입 원자재 비중이 높아 대외 변수에 취약한 구조다. 실제 산림청의 2024년 ‘목재이용실태조사’를 보면 수입 원목과 수입 목재 제품을 포함한 수입 목재 이용량은 2123만㎥에 달했다. 반면 국산 목재 이용량은 518만㎥에 그쳤다.

국내 가구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기업을 제외하고 영세 가구업체들은 비축된 원자재가 통상 1~2개월에 불과할 것”이라며 “비축분량이 많아도 가구는 크기가 커 보관료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중동 국가 수출 피해·애로 유형 가운데 29%에 해당하는 9건이 물류비 증가인 만큼 정부는 관련 지원 강화에 착수했다. 중기부는 유가 상승 등과 관련해 수출바우처를 통한 국제운송비 지원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유가 급등은 물론 중동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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