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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압박에 백기…슈프리마HQ, 자사주 ‘꼼수 처분’ 전면 철회

9일 자사주 처분 취소 공시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 고려”

되돌린 자사주 소각 전망도

앞서 배우자 재직 재단 출연에

우호지분 꼼수 확대 의혹 불거져

금감원 제동 한 달 만에 철회

입력 2026-03-09 18:02

대표이사의 배우자가 임원으로 재직 중인 재단에 무상 출연하는 방식으로 자사주를 처분해 논란에 휩싸인 코스닥 상장사 슈프리마에이치큐(094840)가 처분한 자사주를 회사로 원상복구하기로 했다. ▷본지 2월 12일자 21면·3월 7일자 12면 참조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슈프리마에이치큐는 1월 20일 숨마문화재단에 무상 출연 방식으로 처분한 자사주 52만 3591주를 회사로 반환하겠다고 이날 공시했다. 지난달 10일 금감원의 세 번째 주요 사항 보고서 정정 명령 부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슈프리마에이치큐 측은 “재단법인 보유 주식의 의결권 부활에 따른 기존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 자기주식 소각과 비교한 무상출연 방식의 타당성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 및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소액주주 보호 관점에서 최근 입법 동향 등을 감안하여 해당 사안을 심도있게 재검토한 결과 자기주식 출연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자사주 반환 일정은 숨마문화재단의 정관변경이 필요한 사항으로 주무관청의 허가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사회 공헌을 명목으로 무상 출연이 진행됐던 만큼 자사주 반환 후 이재원 슈프리마에이치큐 대표 개인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일부 숨마문화재단에 넘기는 방안이 거론된다. 슈프리마에이치큐는 반환된 자사주의 소각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슈프리마에이치큐는 1월 16일 자사주를 숨마문화재단에 무상 출연하겠다는 주요 사항 보고서를 최초 공시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은 회사가 ‘사회공헌 활동’을 목적으로 자사주 처분 결정을 내린 데다, 숨마문화재단이 무상출연 결정 나흘 전에 설립 허가를 받은 신생 재단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주들은 반발했다.

여기에 이 대표의 배우자인 유 모 씨가 숨마문화재단의 이사라는 사실까지 알려지고, 숨마문화재단 이사장이 유 모 씨의 과거 회사 동료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주주 이익 침해 논란이 거세게 불거졌다.

이에 금감원은 이례적으로 세 차례에 걸쳐 주요 사항 보고서 정정 명령을 부과했다. 자사주 처분 배경, 주주가치 보호 등에 대해 회사의 충분한 소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정 명령을 계속 부과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의 정정 명령 부과가 결과적으로 소액주주들의 주주가치 훼손을 예방한 사례”라며 “앞으로 상장사들이 자사주 처분 결정 과정에서 주주들의 이익을 더욱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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