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유가, 이란 전쟁 ‘용두사미’ 기대에 80달러대...美증시도 상승 반전
중동 감산에 트럼프 “마무리 수순” 발언
국제 유가, 장중 80~120달러 롤러코스터
나스닥 하루 3%P 등락...금리동결 확률 ↑
수정 2026-03-10 10:20
입력 2026-03-10 06:22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국제 유가가 다시 80달러대로 내려갔다. 뉴욕 증시도 하락세를 보이다가 “전쟁은 마무리 수순”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급반등했다.
9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9.25포인트(0.50%) 오른 4만 7740.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5.97포인트(0.83%) 상승한 6795.99, 나스닥종합지수는 308.27포인트(1.38%) 뛴 2만 2695.95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2.72%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0.94%), 마이크로소프트(0.11%), 아마존(0.13%), 구글 모회사 알파벳(2.70%),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0.39%), 브로드컴(4.62%), 테슬라(0.49%) 등이 모두 올랐다.
이날 뉴욕 증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20달러에 육박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에는 일제히 약세로 출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폭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이자 강경파로 평가받는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전날 이란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는 소식에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한 탓이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가 연달아 원유와 천연가스 감산을 선언한 점도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됐다.
그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CBS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마무리 수순(the war is very complete)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황이 반전됐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이란전 신속 종식에 대한 조언을 건넸다고 밝혔다. 여기에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전략 비축유 방출 등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공동성명을 낸 점도 유가 안정에 영향을 줬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8.96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8%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4.7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3% 상승했다. 브렌트유와 WTI는 장중 30% 안팎까지 치솟아 배럴당 120달러 가까이로 올랐다가 장 마감 이후에는 84~88달러대까지 내려갔다. 나스닥지수의 이날 하루 변동폭도 3%포인트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에서 “당초 내가 예상한 4~5주 일정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들은 이미 쏠 것은 다 쏴버렸기 때문에 귀여운 짓은 시도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관해선 “현재 선박들이 통행하고 있다”면서도 “장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와의 통화에서는 모즈타바의 이란 최고지도자 선출을 두고 “그들이 큰 실수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지속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 전화 인터뷰에서도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선출에 대해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겠다”며 “나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I’m not happy with him)”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ABC 인터뷰에서는 “모즈타바 최고지도자는 우리에게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5년 뒤에 (미국) 사람들이 (이란으로) 돌아와 같은 일을 또 해야 하거나,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 두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일주일 전만 해도 (미국을) 공격하려고 했지만 이제는 종이호랑이”라고 무시했다. 나아가 ‘이란 팔레비 왕조와 연관된 인물을 승인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좋은 지도자를 선택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그럴 것”이라고,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공언했다. 이란과의 전쟁 기간에 대해서는 “모르겠고, 결코 예측하지 않는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공격의) 치명성과 시간 측면에서 우리가 일정보다 앞서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 상승에 대해선 “그건 작은 문제이고 나는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야말로 마가”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로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59.5%로 반영했다. 로이터통신은 원자재 데이터 업체 케플러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곧바로 풀린다고 하더라도 걸프 해역(페르시아만) 석유 수출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6∼7주가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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