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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주한미군 美채용 플랫폼 개설…보도자료 논란 한달 만에 공개행보

한미동맹재단-美 진출사와 협력 MOU

주한미군 전역장병 일자리 매칭 지원

美 투자 확대에 발맞춘 민간 협력 모델

행사·보고서 중단 한달 만의 공개행보

입력 2026-03-10 07:56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가 미국 진출 한국 기업과 주한미군 전역 장병을 연결하는 채용 플랫폼을 공식 개설했다. 지난달 초 ‘상속세 제도 개선’ 관련 보도자료의 가짜뉴스 논란으로 자체 행사를 전면 중단하고 내부 쇄신에 착수한 지 약 한 달 만의 공개 행보다.

대한상의는 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한미동맹재단, 미국 진출 국내 기업 21곳과 함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플랫폼을 공식 오픈했다. 플랫폼에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 SK온, SK바이오팜, 현대자동차, 기아(000270)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373220), 롯데인프라셀, 포스코홀딩스, 한화오션(042660), 한화큐셀, HD현대일렉트릭(267260), GS건설(006360), 이마트(139480), LS(006260)그룹, 두산밥캣, HyAxiom, 두산로보틱스(454910), 고려아연(010130), 효성중공업(298040), 상미당홀딩스 등 21개사가 참여했다.

이번 플랫폼은 미국에서 복무를 마치고 귀국하는 주한미군 출신 장병이 한국 기업의 미국 현지 사업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대한상의는 플랫폼 운영 및 기업 대상 홍보를 맡고, 한미동맹재단은 장병 대상 안내와 참여 독려를 담당한다. 각 기업은 채용 공고를 등록·관리하고 지원자를 대상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 이번 플랫폼 개설로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확보하고, 주한미군 전역 장병은 귀국 후 새로운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다.

박일준(앞줄 왼쪽 일곱번째)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주요 관계자들이 9일 열린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대한상의
박일준(앞줄 왼쪽 일곱번째)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주요 관계자들이 9일 열린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대한상의

최근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직접 투자가 빠르게 늘면서 현지 인력 확보와 조직 효율성 제고는 미국 진출 기업들의 공통 과제로 부상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비자 정책이 강화되고 이민 노동시장 환경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미국 시민권·영주권자가 대부분인 전역 장병은 채용 경로 다변화 측면에서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플랫폼이 한국 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미군 장병의 취업 지원을 동시에 달성하는 한미 협력의 대표적 ‘윈-윈’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미동맹을 경제 협력의 축으로 연결한다는 함의도 있다. 미국 내 한국 기업의 우호적 사업 환경을 조성하고, 동맹 기반의 인적 네트워크를 산업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플랫폼 출범은 지난달 초 대한상의가 가짜뉴스 논란으로 자체 주관 행사를 중단하고 임원 전원 재신임을 포함한 쇄신 작업에 들어간 지 약 한 달 만의 대외 행보여서 주목된다. 앞서 대한상의는 지난달 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2025년 한국을 떠난 고액 자산가가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2400명으로 세계 4위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상속세 제도 선의 필요성을 짚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자료 내 통계의 신빙성을 지적한 칼럼을 공유하며 “법률에 의한 공식 단체인 대한상의가 이런 짓을 공개적으로 벌인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공개 비판 이후 소관 부처인 산업통상부가 대한상의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도 임원 재신임 절차 진행, 대외 행사 일시 중단 등 대대적인 쇄신안을 발표했다.

대한상의가 이번 플랫폼 출범을 계기로 대외 활동에 시동을 건 것은 내부 정비를 이어가면서도 본연의 역할인 기업 지원·정책 제언 기능으로 복귀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대한상의 내부에서는 산업통상부 감사 결과와 이에 따른 재신임 절차가 이달 중 마무리되고 그간 중단됐던 연구 및 보고서 발간 업무도 월말께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한상의는 이번 사태 직후 전면적인 내부 시스템 정비의 일환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통계분석 등 심층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배포 자료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다층적 검증을 의무화하기 위해 통계분석 역량을 갖춘 박양수 SGI 원장을 팩트체크 담당 임원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경제단체의 역할, 조직 신뢰 회복,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고민하는 강연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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