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530선 단숨 회복...매수 사이드카 발동
수정 2026-03-10 09:38
입력 2026-03-10 09:11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완화되고 뉴욕증시 상승세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분위기다.
10일 장 초반 국내 증시는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1.34포인트(5.17%) 오른 5523.21에 개장했으며, 코스닥 지수 역시 45.71포인트(4.15%) 상승한 1147.99로 출발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단숨에 553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6분 2초를 기해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공시했.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40포인트(6.14%) 오른 818.65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 20분 기준 SK하이닉스가 9.81% 급등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삼성전자(8.30%), SK스퀘어(7.66%), 두산에너빌리티(7.07%), 삼성전자우(6.67%) 등이 크게 올랐다.
이 밖에도 현대차(4.73%), 기아(3.85%), 삼성바이오로직스(2.60%), LG에너지솔루션(2.36%)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0.70% 하락하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가능성 발언이 국제유가 하락을 촉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꽤 빨리 끝날 것(That‘s going to be finished pretty quickly)”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주요 7개국(G7)이 전략 비축유 방출 검토에 나선 것도 유가 하락 압력을 키웠다. 앞서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로 장중 110달러를 웃돌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후 상승폭을 빠르게 반납하며 80달러선까지 내려왔다.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도 완화되는 모습이다.
간밤 미국 증시도 일제히 반등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 올랐다. 특히 반도체 업종 강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는 2.7% 상승했고 마이크론은 5.1% 올랐다. 샌디스크는 11.6% 급등하며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7.2% 급등하며 사실상 상한가 수준인 8%에 근접한 채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전쟁 초기 증시가 급변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충격을 흡수하다 증시가 회복했다”며 “반도체와 방산 등 현재 주도주를 들고가면서 수익률 회복 기회를 잡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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