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업무용 도구가 아닌 팀원…질문보다 토론 통해 해답 찾아야”
김희연 AI 스토밍 대표 인터뷰
LG디스플레이 CSO로 퇴임 이후 AI 전도사로 활동
AI를 도구 아닌 동료로 이해해야 제대로된 활용 가능해
‘AI 스토밍’ 한계 뛰어넘는 아이디어와 영감 얻을 수 있어
경험·노하우, 창업 아이디어로…60~70대 적극 도전하길
수정 2026-03-11 07:30
입력 2026-03-11 07:30
“인공지능(AI)을 업무용 도구가 아닌 팀원으로 활용해야 생산성이 높아집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여러 AI의 장점을 잘 활용하면 성과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김희연 ‘AI 스토밍(Storming)’ 대표는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활용 전략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간이 고정관념과 편견을 가진 것처럼 AI도 통계적 편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데이터가 많다고 미래를 읽을 수 없듯이 AI가 미래의 답을 가져다준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20대에 외국계 투자은행(IB) 뱅커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뎌 30대에 증권사 IT 애널리스트, 40대에 LG디스플레이 최고전략책임자(CSO·전무)가 된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이다. 그는 2024년 대기업을 퇴사한 뒤 AI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그는 “인터넷 포털이 막 나오기 시작하던 시기 세상이 어떻게 바뀔까 하는 호기심에 증권사 IT 담당 애널리스트의 길을 걷게 됐다”며 “퇴직 시점에는 AI가 세상에 등장한 까닭에 사용자 관점에서 AI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변신의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최근 경제경영서 ‘리더는 AI에게 질문하지 않는다’를 집필했다. 책은 AI에 대한 구동원리부터 AI를 팀원으로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과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AI 활용법, AI시대 인재로 성장하는 법까지 다양한 AI와 협력 방안을 담고 있다. 그는 “지난 2년간 하루 평균 10시간씩 AI를 다방면에 활용하면서 느낀 점을 책에 담았다”며 “기업에서 여러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고민을 상담해줄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한 생각을 AI로 실현하고자 했다. 다양한 업계 종사자들에게 AI를 동반자, 사업파트너로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AI를 현재와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제안하는 가장 이상적인 AI 활용법은 묻고 답을 얻는 관계 설정이 아니라 AI와 대화하고 소통하는 팀 동료로의 관계 설정이다. 이를 통해 창의적인 결과물을 얻어 낼 수 있다는 논리다. 김 대표는 “단순히 프롬프트(명령어)를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은 AI를 성장시키기보다 오히려 퇴화시키는 쪽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AI는 생각을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사고를 확장해나가는 파트너로 상황과 목적에 맞게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AI를 도구가 아닌 동료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간의 사고방식과 언어를 학습한 존재인 만큼 사람처럼 이해하면 활용도 수월해진다는 논리다. 조직 구성원마다 각기 성격이 다른 것처럼 각각의 AI마다 장점이 다른 만큼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생산성이 극대화된다는 논리다. 김 대표는 “사람처럼 AI도 창업자의 철학에 따라 성격유형검사(MBTI) 결과가 각기 다르다”며 “챗GPT는 논리적이기보다 감정적인 면이 있어서 상품 기획에 잘 어울린다면 퍼플렉시티는 팩트체크에 활용하기는 좋은데, 너무 깐깐해서 마치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클로드는 절제된 답을 내놓지만, 결과물에서 철학이 묻어난다”며 “이렇듯 AI가 지닌 특성에 맞춰 다양한 영역에 맞춤형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스토밍’도 제안했다. 이는 역사적 인물을 소환해 집단지성의 힘을 빌려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 나가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경영에 대한 고민은 피터 드러커와 신제품 논의는 스티브 잡스와 나누는 식이다. 김 전 전무는 “AI 스토밍은 단순히 답을 묻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사상가들의 사고방식 자체를 빌려오는 것”이라며 “나의 한계를 뛰어넘는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AI와 협업하는 형태의 1인 기업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자본금이 충분하지 않고 고용 역량이 부족한 사람들이 AI의 도움을 받아 창업 전선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가 개인을 기업만큼 강력한 존재로 만들어줄 수 있는 세상”이라며 “많은 사람이 AI로 날개를 달 수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인생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60~70대의 도전을 기대해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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