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매일 아침 화장실만 들락날락” 우리 아이 꾀병?…전문가 의견은 달랐다
입력 2026-03-11 02:48
올해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A씨는 일주일째 등교 전쟁을 치르고 있다. 매일 아침 아이가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을 수차례 들락날락하는데, 막상 소변도 나오지 않는다. 지각할 뻔한 날도 생겼다. 전문가들은 이를 ‘새 학기 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본다.
9일 서울아산병원 등 의료계는 입학·개학으로 새 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불안·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보호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보호자와 떨어지기 싫다며 등교를 거부하거나 수업 도중 귀가를 요구하는 경우, 뚜렷한 이유 없이 복통·두통 등 신체 증상을 반복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되면 분리불안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대응이 필요하다.
증상이 심화돼 ‘부모를 다시 보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으로 일상생활 적응 자체가 어려워지면 분리불안장애로 진단될 수 있다. 이는 12세 미만 아동에서 가장 흔한 불안장애로, 학교생활이 시작되는 7~8세에 발생 빈도가 높다. 아동의 기질 외에도 부모의 과잉보호·과도한 간섭, 불안정한 부모-자녀 애착이 발병 위험을 키운다.
전문가들은 등교 거부 등 부적응 증상이 나타날 때 단번에 분리하려 하지 말고 단계적으로 접근하라고 권고한다. 처음엔 교실 자리까지 함께하고, 이후 교실 문 앞→복도 입구→건물 입구→교문 앞 순으로 분리 거리를 넓혀가는 방식이다. 부모 자신의 불안을 다스리는 것도 필수다. 부모가 불안한 기색을 드러내면 아이의 불안도 커진다. 아이가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일관되게 담담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부적응이 장기화되거나 틱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틱 대부분은 일상 기능에 지장을 주지 않아 치료 필요성이 낮지만, 아이·부모에게 스트레스가 되거나 또래 시선을 받는 수준이라면 병원을 찾는 게 낫다.
이태엽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분리불안장애는 주변의 관심과 치료로 불안을 다루는 능력이 성장하면 호전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어려움과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읽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사실이 아이를 안심시킨다”며 “아이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대화한 뒤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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