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홈플러스, 도이체방크에 긴급수혈 SOS…메리츠 등 기존 채권단 동의는 미지수
■해외IB로 DIP금융 유치 안간힘
MBK가 1000억 급한불 껐지만
추가 자금 무산땐 5월 청산 가능성
삼일, 해외IB와 만나 돌파구 모색
채권 선순위 지위 양보 여부 관건
수정 2026-03-11 18:28
입력 2026-03-11 17:33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국내 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이 불투명해지자 해외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번 회생 절차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삼일회계법인 주도로 홍콩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스페셜시추에이션(SS) 펀드들이 실제 투자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IB 업계에 따르면 홍콩 도이체방크 산하 SS 부문은 삼일 측의 제안을 받고 홈플러스 DIP 금융(회생기업 긴급 대출) 지원 여부를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일이 도이체방크 외에도 복수의 해외 SS 펀드들을 대상으로 홈플러스 DIP 금융 유치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MBK는 우리투자증권 등을 통해 대출을 일으켜 당초 약속했던 총 1000억 원 규모의 DIP 금융 집행을 완료했다. 이로써 임직원 임금 체불 위기까지 몰렸던 홈플러스는 일단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4월에도 국내 사모펀드(PEF) 큐리어스파트너스로부터 600억 원의 DIP 금융을 지원받아 납품 대금 등을 긴급 처리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이 연대보증을 서고 개인 자택까지 담보로 제공하는 등 최고경영진의 신용이 총동원된 상태다.
문제는 이러한 수혈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위기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임금과 공과금, 물품 대금 지출 등을 고려하면 확보된 현금은 다시 빠르게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MBK와 삼일이 해외 기관까지 접촉하며 추가 조달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특히 회생법원이 이달 4일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를 두 달 연장했으나 추가 자금 확보가 무산될 경우 올 5월 재연장 심사를 넘지 못하고 청산 절차로 직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자금 유치에 관여하고 있는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3월 회생 절차 시작 이후 실사와 조사보고서 작성을 전담해왔다. 지난해 인가 전 인수합병(M&A)과 현재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등 구조조정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과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DIP 금융 지원에 난색을 보이며 자금 투입을 거절하자 삼일이 직접 글로벌 네트워크를 동원해 구원투수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외에서의 DIP 금융 조달 역시 험로가 예상된다고 입을 모은다. 메리츠금융 등 기존 채권단의 동의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해외 IB가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담보나 선순위 지위 보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채권자가 채권액을 일부 삭감하거나 채권 우선순위를 양보하는 결단이 선행돼야 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상장사인 메리츠금융 입장에서도 자사의 채권 회수 가능성을 낮추면서까지 신규 채권자에게 선순위를 양보하거나 채권액을 깎아주는 결정을 내리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새 관리인 후보로 거론되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역시 이번 DIP 금융 확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회생법원은 채권단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경영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유암코와 같은 외부 전문기관의 참여를 검토해볼 만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암코 측 역시 DIP 금융의 추가 확보와 익스프레스 매각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유암코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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