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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핀다, JB금융과 대원저축은행 인수 추진

적자 늪에서 못빠져나오는 핀다

M&A 성사땐 자금 수혈 불가피

JB, 직간접적 경영 지원 가능성

리스크 주주·고객이 떠안는 구조

수정 2026-03-11 23:46

입력 2026-03-11 16:56

지면 11면
핀다
핀다

JB금융그룹이 2대 주주로 있는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가 경북 경주에 본점을 둔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해당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이를 정상화해 본격적인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JB금융 측의 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핀다는 최근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국내 한 회계법인과 인수합병(M&A)을 위한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핀다가 저축은행 인수에 나선 것은 지속되는 적자로 신규 수익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5년 9월 설립된 핀다는 비대면 대출 중개 플랫폼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출시 2년여 만인 2021년 처음으로 흑자를 냈으나 이듬해인 2022년부터 손실을 내기 시작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핀다에 따르면 2024년 핀다의 이익잉여금은 517억 원 규모의 결손을 기록하고 있다. 자본 총계는 378억 6900만 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JB금융 내부에서는 핀다 홀로 저축은행을 인수해 경영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대원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5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6억 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자본금 1억 원에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8.7%에 달한다.

핀다가 대원저축은행을 인수하더라도 JB금융이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도움을 주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배경이다. 현재 JB금융은 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핀다를 통해 간접적으로 저축은행을 운영해볼 수 있는 기회다. JB금융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고위 관계자는 “핀다가 독자 자본으로 인수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JB금융이 우회 투자에 나선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JB금융 주주와 고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리스크는 주주가 지고 열매는 경영진의 우호 세력인 핀다가 가져가는 비정상적 구조”라고 지적했다.

JB금융은 2023년 7월 500글로벌과 함께 핀다에 47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 JB금융지주가 5%, 전북은행 10% 등 총 15% 지분을 매입해 이혜민 핀다 대표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JB금융은 핀다에 2명의 비상무이사 추천권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계의 관계자는 “두 회사가 지분으로 얽혀 있고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안건이기 때문에 핀다가 대주주인 JB금융과 의견을 공유하고 자문을 받지 않았겠느냐”고 전했다. 이에 JB금융은 “주요 주주로서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폭넓게 논의하고 있지만 특정 금융사 인수나 자금 지원 등에 대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핀다 측은 “다양한 금융 서비스 확장을 위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JB금융 내부에서는 이사회 운영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JB금융은 지난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36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전격 인상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37억 8000만 원 보수를 받아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이달 26일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 안건에서도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50억 원으로 설정됐다.

문제는 11명의 이사 중 사외이사 9명과 기타비상임이사 1명은 정해진 수당을 받는 고정급 체계라는 점이다. 보수 한도 인상의 혜택은 유일한 사내이사이자 대표이사인 김 회장 한 명에게만 집중되는 셈이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자금 운용의 적정성을 감시해야 할 이사회가 오히려 회장의 고액 연봉을 추인하고 특혜성 투자를 눈감아주는 거수기로 전락했다”며 “핀다의 저축은행 인수 움직임 역시 견제 기능을 상실한 이사회가 배경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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