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집 포기했다던 30대 동료들 너도나도 “서울 아파트 샀어”…비결 뭔지 보니
서울 아파트 경매 매수인 28%가 30대
토허제·청약 장벽에 경매로 몰린 젊은층
생애최초 매수자 절반도 30대
입력 2026-03-11 18:10
30대가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의 핵심 매수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집값 상승과 청약 경쟁 속에서 비교적 낮은 가격에 집을 매입할 수 있는 경매가 젊은 층의 ‘내 집 마련’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금이라도 싸게”…경매시장 몰린 30대
10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2월 서울 주택 경매 매수인(강제·임의경매 기준) 가운데 30대는 914명 중 529명으로 전체의 28%를 차지했다.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이다. 50대가 25%, 40대 20%, 60대 이상 18%, 20대 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역시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당시 서울 경매 매수인 가운데 30대와 40대가 각각 27%를 기록했고 50대는 24%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그동안 중장년층 중심이던 경매 시장의 주도층이 점차 젊은 세대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주택 경매 매수인의 과반이 40~50대였지만 2024년 이후 30대 비중이 빠르게 커졌다는 설명이다.
젊은 층이 경매 시장으로 눈을 돌린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경매는 권리관계 분석이나 명도 문제 등 일정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정책 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일반 매매 시장에서는 ‘세를 낀 아파트’ 거래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하지만 경매에서는 이러한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또 청약 가점이 낮은 젊은 층에게는 분양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점도 경매 수요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청약 대신 경매…30대 집 구매 흐름 지속될까
다만 30대를 중심으로 경매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과 달리 서울 전체 경매 시장의 분위기는 최근 다소 진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지옥션이 발표한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1.7%로 전월보다 6.1%포인트 낮아졌다.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실제 낙찰 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내려갔다는 것은 경매 시장의 과열 정도가 일부 완화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송파구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15.8%포인트 떨어졌고 강남구는 14.8%포인트, 서초구는 8.6%포인트씩 낮아졌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조정되면서 시장 전반의 열기도 한풀 꺾였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경매 참여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낙찰률은 45.4%로 전월보다 1.1%포인트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 수도 8.1명으로 전월보다 0.2명 늘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출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15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응찰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포구와 성동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애최초 매수도 절반…서울 집 사는 30대
한편, 30대의 매수 확대는 경매 시장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올해 1~2월 서울에서 생애 최초로 부동산을 매입한 사람 가운데 30대는 692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생애최초 매수자 1만3068명 가운데 53%를 차지하는 규모다.
월별로 보면 1월에는 3692명(52.5%), 2월에는 3236명(53.5%)이 30대였다. 40대 비중은 22%였고 20대는 10%, 50대 9%, 60대 이상은 5%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역시 30대의 비중은 높았다. 생애최초 부동산 등기 건수 6만1161건 가운데 30대가 3만482건으로 49.8%를 차지했다. 대법원이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업계에서는 집값 상승과 규제 환경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젊은 세대가 다양한 방식으로 서울 주택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집값 부담과 규제 환경이 맞물리면서 30대를 중심으로 서울 주택 시장에 진입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경매를 포함한 다양한 매수 경로에 대한 관심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0대가 1위? 청년들이 경매 시장에 몰려드는 이유
“지금 안 사면 영원히 끝” 서울 아파트 2명 중 1명이 30대? ‘영끌’보다 무서운 ‘생존 매수’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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