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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데자뷰?…JP모건 대출 축소·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모대출시장 전반 유동성 위기 우려

블랙스톤·블루아울 환매 중단 결정도

2조달러 사모대출 시장, 신용경색 가능성

수정 2026-03-12 06:00

입력 2026-03-12 06:00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JP모건체이스가 인공지능(AI) 발달로 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겨냥해 사모펀드 업체들에 대한 대출 한도를 전격 축소하고 나섰다. 대형 사모펀드들의 환매 중단이 잇따르는 가운데 사모대출시장 전반의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들에 제공하는 대출 포트폴리오 중 특정 자산의 담보 가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통보했다.

통상 사모펀드는 은행에서 자금을 빌려 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백 레버리지’ 모델을 활용한다. 이때 기업 대출 채권을 은행에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 JP모건이 이 담보 가치를 낮췄다는 것은 사모펀드가 활용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그 배경은 AI로 인해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있다. 이른바 ‘사스포칼립스’ 공포다. 앤트로픽 등 AI 기업들이 고도화된 AI 에이전트를 선보이며 기업들이 굳고가의 구독형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 때문에 지난달 오라클과 세일즈포스 등 미국의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들 주가가 폭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막대한 자금을 빌려준 사모펀드들은 대규모의 환매 폭탄에 직면했다. 이에 블루아울캐피털은 ‘블루아울캐피털코퍼레이션Ⅱ(OBDCⅡ)’의 환매를 전격 제한했다. 블루아울은 포트폴리오 내 구독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비중이 높아 투자자들 불안감이 커진 상태다.

블랙스톤 역시 자사 사모대출펀드(BCRED)에서 전체 지분의 7.9%에 달하는 38억 달러(약 5조 6000억원) 규모의 환매 요청을 받았다. 블랙스톤은 임직원 펀드까지 동원해 지분을 매입하며 방어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펀드들의 환매 중단 사태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펀드들의 환매 중단에서 시작됐듯이 이번 사모대출 부문의 환매 중단이 금융시장 전반의 신용 경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미국 사모대출시장 규모는 1조 8000억달러(약 26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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