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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당국자의 우려도 커진다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이란 전쟁, 끝이 안보이는 양상 전개

이스라엘도 ‘정권붕괴’ 목표엔 회의적

세계경제 더 큰 피해 막을 출구 필요

수정 2026-03-13 05:00

입력 2026-03-13 05:00

지면 31면

이스라엘의 일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란을 상대로 한 공격이 격화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양상으로 번지자 우려를 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전쟁이 세계경제에 더 큰 피해를 주기 전에 멈출 수 있는 ‘출구(Exit ramp)’가 될 만한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전쟁의 ‘최종 구상(endgame)’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며 공격을 중단할지에 대한 결정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의 결말에 대해 몇 가지 구상을 오가며 흔들려 왔다. 그는 처음에는 체제 내에서 ‘말이 통하는(유화적인) 인사들과의 협상을 통한 타결’을 말했지만 이후에는 항복을 요구해 왔다. 그 이유로 그는 자신이 선호하던 협상 파트너들이 죽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6일 자신이 ‘진실의 순간’이라고 표현한 지점까지 밀고 가겠다고 말해 왔다.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기획과 전략을 잘 아는 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내게 몇 가지 중요한 점을 전했다. 이 이스라엘 당국자가 우려하는 것은 전쟁 비용이 계속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란 미사일 공격을 맞는 걸프 국가들은 직접적 피해가 커지고 세계경제는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직면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트럼프 대통령 본인에게도 부담이 된다. 이 당국자는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싸우는 게 우리 이익에 부합하는지 확신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 당국자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폭격 작전이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는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군 폭격 이후 남아 있던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거의 파괴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탄도미사일 비축분과 무기 생산 공장, 그리고 군·정보·내부 치안 조직의 최상층부 또한 타격 목표에 포함돼 있다고 했다. 내가 이 군사 임무를 마무리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겠느냐고 묻자 그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정권 전복을 바라지만 그게 유일한 결말은 아니다”라며 “주요 군사 표적이 제거되면 이스라엘은 목표를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명히 말하자면 이 이스라엘 당국자는 네타냐후 총리를 대변해 말한 것은 아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의 다음 단계에서 “정권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변화를 가능하게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당국자의 견해는 국방 당국 내부 일부가 공유하는 시각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뚜렷한 종착점 없이 가자지구 전투를 계속하겠다는 고집을 부리는 데 좌절감을 느껴 왔고 그의 전략 기획을 여전히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우리는 그 정권을 대체할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 분석가들이 공유하는 관점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또 “이란 정권의 중앙집중식 지휘·통제 체계가 약화하고 있고 내부 균열의 초기 징후도 있지만 체제가 곧 붕괴할 것이라는 신호는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쿠르드족이나 다른 소수집단을 무장시키는 전략은 이란 다수파의 반감을 사게 될 수 있어 좋은 전략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국방 기획자들은 두 가지 다른 우려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민병대를 완전히 파괴하기 위해 레바논에서 대규모 지상작전을 명령할 위험이다. 그는 “우리는 수렁에 끌려 들어가고 싶지 않다”며 “레바논 당국자들과 접촉해 그곳에서 휴전에 합의할 의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 지상군이 헤즈볼라 정예 ‘라드완 부대’ 잔존 세력을 공격하기 위해 레바논 안쪽에 들어가 있다고 했지만 “대규모 지상작전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82년 베이루트까지 밀고 들어간 지상 침공의 재연을 피하고 싶어 한다고도 언급했다.

이 이스라엘 당국자가 제기한 두 번째 우려는 미국 내 양당에서 동맹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미국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그는 “우리는 미국을 끝없는 전쟁으로 끌고 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믿을 수 있는 동맹이지 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을 말살하는 쪽으로 진로를 정해 놓았다. 그는 이란 국민이 자유와 현대적 삶을 갈망한다는 점을 반영한 ‘새로운 이란’을 만들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한 계획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이라크전 시절의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다. “이게 어떻게 끝난다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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