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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달성은 산업계 노력만으로 한계···군 부대·학교 등 에너지 분산 체제 필요”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

벤처기업가에서 국회의원 거쳐 사회 해법 모색

“작은 생활 단위에서 전기·에너지 직접 생산”

NDC 기반 해법에 “기후 위기 해결 한계” 지적

“온실가스 배출 줄이도록 생활 방식 바뀌어야”

수정 2026-03-13 07:30

입력 2026-03-13 07:30

지면 29면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이 1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기스타트업캠퍼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기후 위기의 해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이 1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기스타트업캠퍼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기후 위기의 해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을 위해 정부와 산업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합니다. 군부대와 학교 등 작은 생활 단위에서 태양광·풍력 등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구조로 변화해야 합니다.”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은 1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기스타트업캠퍼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기후 위기의 해법으로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전 이사장은 벤처기업가로 활동하다 정치권에 몸 담은 뒤 현재 비영리 재단을 이끌고 있다. 1984년 대학 졸업 후 금성사(현 LG전자) 시스템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1988년 픽셀시스템을 창업하며 벤처기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경영난에 처한 한글과컴퓨터의 대표이사를 맡아 재도약을 이끌었다. 이후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경기 성남시 분당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지만 2016년 총선 낙선을 계기로 정치권을 떠나 비영리재단을 운영 중이다. 그가 설립한 SDX 재단은 ‘디지털 전환(DX)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발전(SD)’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 이사장은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집중형 전기·에너지 공급 체계를 분산형 생활 기반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여기에 필요한 송전망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작은 생활 단위에서 전기·에너지 자급이 이뤄지면 AI를 사용할 여력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구소멸 등으로 인해 지방에 증가하는 빈집과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게 된 학교 등에 주목했다. 이같이 버려진 공간을 전기·에너지 자급 체제를 위한 장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방의 인구소멸 위기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에너지 자급 체제가 구축되면 현재까지 중앙 정부의 지원에 의존했던 구조에서 자립이 가능한 구조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각 지역의 군부대는 외부 공급망의 충격에서 안전해지고 비상 시 지역을 위한 발전소 역할도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안은 기후 위기의 돌파구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2035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의 53~61%까지 낮춘다는 2035 NDC 계획을 확정했다. NDC는 2015년 국제 기후 협정인 파리협정에 참여한 195개국이 도입해 국가별 기후 위기 대응의 핵심 체계로 자리 잡았다. 전 이사장은 NDC 달성을 위한 정부·기업의 노력뿐만 아니라 개인의 생활 방식 변화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이사장은 “세계 각국이 NDC를 달성하기 위해 줄여야 하는 목표치는 도전적”이라며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제한하는 것을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현재 195개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는 온실가스 감축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이 에너지와 식량 일부를 스스로 생산하는 동시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도시의 편의를 유지하는 새로운 생활 모델의 기반인 ‘살림셀’도 제안했다. 살림셀은 에너지·식량을 자급자족하면서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와 일거리를 만들어내는 생활 단위를 의미한다. 그는 “유기체의 기본 단위인 세포처럼 자생적인 구조가 형성되면 사회는 전쟁, 기상이변 등 외부의 갑작스러운 충격에서 보다 쉽게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이사장은 향후 포럼, 워크숍 등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위기와 해법을 제안할 계획이다. 그는 “AI의 확산으로 인해 일자리 감소와 이에 따른 양극화 문제가 심각해졌다”며 “이제는 성장을 지향할 때가 아니라 성숙한 사회로 전환해야 하는 시대인 만큼 이에 대한 여러 해법도 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 디지털 전환, AI 등 새로운 기술이 분산형 생활 기반 구축과 성숙한 사회로 전환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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