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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등에…“25톤 트럭, 月 유류비 100만원 더 내 참담”

화물연대, 유가폭등 대책 촉구 기자회견

“유가, 지출 절반…일 할수록 적자 늘어”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가격 안정 기대

수정 2026-03-13 06:30

입력 2026-03-12 18:58

12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휴게소에 화물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연합뉴스
12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휴게소에 화물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연합뉴스

“한 달 1만km를 운행하면서 약 3000리터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은 리터당 100원이 오르면 순소득이 30만 원씩 줄어듭니다.”

화물트럭 운전기사들이 최근 유가 폭등 탓에 소득이 급감했다며 정부에 대책을 호소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13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전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노동자의 현실은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라며 “현재 정부 대책으로는 화물노동자의 생계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최근 유가 상승으로 유류비가 크게 늘었다. 연대 관계자는 “25톤 일반화물 트럭 기준으로 한 달 유류비가 100만 원 이상 올랐다”며 “화물 노동자의 월 매출 대부분은 유가와 차량 할부금이 고정적으로 나간다, 유가는 전체 지출의 절반 이상”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유류비 인상으로 다른 비용이 줄줄이 오르는 상황을 우려한다. 요소수, 타이어, 오일 등 차량 운행을 위해 구매해야 할 물품도 유가에 맞춰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본부 관계자는 “일을 하면 할수록 적자인 상황”이라며 “한 달 수입을 맞추기 위해 화물을 더 싣고 과속과 졸음 운전에 내몰린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정부에 화물노동자를 위한 지원 대책을 촉구했다. 저운임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유가와 운임을 연동하는 안전운임제 시행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본부 관계자는 “대기업 화주와 운송업체가 뒤에서 물류비용을 가져가는지, 정유사가 담합해 유가를 올렸는지 정부가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처음으로 ‘석유 최고가격제’를 이날부터 시행한다. 이 제도는 정유사가 주유소 등에 넘기는 공급가격에 상한선을 설정한다. 1차 최고가격은 리터 당 보통휘발유는 1724원, 자동차용 경유는 1713원이다. 또 정부는 석유 제품 매점매석 행위를 막고 전국 주유소의 가격 교란 행위도 점검한다. 산업계에서는 1900원에 육박하던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 안팎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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