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영상“하메네이 사망 땐 기뻐 소리 질렀는데…2주 째 매일 밤 폭발 소리에 잠 깬다”

수정 2026-03-13 19:29

입력 2026-03-13 15:32

폐허가 된 테헤란 시내, 연합뉴스
폐허가 된 테헤란 시내, 연합뉴스

“처음엔 며칠 안에 정권이 무너질 줄 알았는데, 전쟁이 벌써 2주째입니다. 매일 밤 폭발 소리에 잠에서 깹니다.”

이란 테헤란에 사는 한 시민이 12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후 연일 폭격이 이어지는 테헤란에서는 나라의 앞날에 대한 불안과 의구심이 뒤섞이고 있다.

가명으로 인터뷰에 응한 엔지니어 사마는 “공습이 시작됐을 때는 정권이 버티지 못할 것이라 봤고, 알리 하메네이 사망이 확인됐을 때는 너무 기뻐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주변 사람들은 다음 공습 표적이 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부 도시의 교사 미나(가명)는 “전쟁이 끝나도 지금과 같거나 더 억압적인 정부가 들어서고 폐허만 남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당시 부상을 입은 상점 주인 알리는 “자유를 원하지만, 전쟁 후에도 나라 자체가 온전히 남아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사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 정권교체를 원하는지 모르겠다. 매일 말이 바뀌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의도에 의문을 표했다. 반면 쿠르디스탄 서부의 한 교사는 더타임스에 “폭탄이 무서운 게 아니라 바시즈 민병대와 진압 경찰이 두렵다”고 강조했다. 테헤란 상점 주인 레자는 “임신 마지막 달인 아내의 아이가 자유로운 이란에서 태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전쟁으로 민간인 피해는 빠르게 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전쟁 여파로 이란 내 60만~100만 가구가 피란길에 올랐으며 이재민이 최대 3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유엔 회의에서 현재까지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1348명이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가 인터넷을 전국 차단한 가운데, 불법 VPN을 통한 접속에는 기가바이트당 약 1000만 리알(약 1만 1000원)이 드는 상황이다.

한편 현재 중동 전선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 무력 충돌이 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을 지원하며 이란 핵시설 및 군사 기반시설 타격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거론하며 맞대응 압박을 이어가고 있어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가자 전선과 레바논 상황까지 얽히며 중동 전역의 안정이 흔들리는 양상이다.

천하의 미국도 장악 못하는 호르무즈 해협, 이유는?

황당한 ‘트럼프식’ 퇴장, 그런데 종료 버튼은 이란이 쥐고 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광고삭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