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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 “특별한 문제없다”…빈대인 BNK회장 연임에 찬성

[정기 주총 안건 보고서]

감사위원 선임안 등 모두 긍정적

지난해 지분 순익 5년來 최대 등

실적서도 “우려사항 없다” 평가

행동주의 펀드 라이프운용 제안

‘양도제한조건부주식’에는 반대

수정 2026-03-13 23:36

입력 2026-03-13 15:56

지면 8면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BNK금융그룹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BNK금융그룹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ISS 의견은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빈 회장의 연임이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ISS는 기관투자가를 위한 의안 보고서를 통해 빈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ISS는 △오명숙·김남걸·차병직·이남우·박혜진 사외이사 선임안 △박근서·강승수 감사위원 선임안 △이사 보수 한도 승인안 △개정 상법 반영을 위한 정관 개정 등 주요 회사 측 안건에도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ISS는 “빈 회장과 사외이사들과 관련해 특별히 문제가 되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빈 회장은 2023년 3월 BNK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통과되면 임기는 2029년 3월까지 3년 연장된다. 외국계 투자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ISS가 연임에 찬성하면서 빈 회장의 연임도 가시권에 들었다. BNK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약 41.6%다.

ISS는 BNK금융의 실적 측면에서도 전반적으로 “우려 사항이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BNK금융의 지난해 실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BNK금융은 지난해 지배 기업 지분 순이익 8150억 원을 기록하며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7285억 원) 대비 11.9% 증가한 수치다. 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은 7321억 원으로 전년(7208억 원)보다 1.6% 늘었고, 비은행 부문에서도 18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9%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ROE는 회사가 주주가 맡긴 자본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BNK금융의 연간 ROE는 2023년 6.43%에서 2024년 7.62%, 2025년 7.64%로 올라섰다. 수익 규모뿐 아니라 자본 대비 이익 창출력도 회복세를 이어갔다는 의미다.

주가 흐름 역시 ISS가 회사 측 안건에 우호적인 판단을 내린 배경 중 하나로 읽힌다. ISS 보고서에 따르면 BNK금융의 최근 1년 총주주수익률(TSR)은 63.9%로 글로벌 은행 업종 평균(46.7%)을 웃돌았다. TSR은 주가 상승과 배당을 합친 주주의 총투자수익을 의미한다.

ISS는 행동주의 펀드 라이프자산운용의 제안으로 주주총회에 상정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도입 안건에는 반대를 권고했다. RSU는 경영진이 일정한 성과를 달성했을 때 보상으로 자사주를 부여하는 제도다. 성과에 연동된 주식 보상 체계를 새롭게 도입해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자는 게 주주 측 제안의 핵심이다. ISS는 “대항 세력(dissident) 측이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칠 만큼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에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사내이사에게 20만 주, 사외이사에게는 각 3000주의 자사주를 부여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내이사의 경우 임기 만료 시점에 △주가 △ROE △보통주자본비율(CET1) 등 3개 지표에 따라 자사주 부여 수량을 확정하도록 했다. 이사진은 퇴임 이후 2년까지 부여받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거나 매각·양도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담겼다.

ISS 보고서에 따르면 BNK금융 이사회도 해당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ISS가 라이프자산운용의 제안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BNK 경영진의 입지는 한층 탄탄해지게 됐다. 라이프자산운용은 BNK금융 지분 약 4%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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