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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빅스피커에 등돌린 친명계…靑 “언론중재 대상”

■‘거래설’ 김어준 책임 공방

송영길·한준호 등 비판수위 높여

김어준 “고소·고발땐 무고 대응”

청와대선 “부적절한 가짜뉴스”

與지도부는 침묵…미묘한 온도차

뉴이재명 필두 세력 재편 움직임

수정 2026-03-13 23:32

입력 2026-03-13 17:00

지면 6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튜버 김어준씨의 방송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튜버 김어준씨의 방송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전북 순창군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전북 순창군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비선 권력’으로 불리던 김어준 씨를 향해 친명(친이재명)계가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최근 김 씨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산된 이른바 ‘공소 취소 거래설’을 두고 당내 반발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 씨가 지지층 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상왕’ 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평가가 있었던 만큼 친명계가 이번 논란을 계기로 관계 재정립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씨는 13일 유튜브 방송에서 “(공소 취소 거래설 보도를) 미리 짜고 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하는 분들이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의혹 연관성을 거듭 부인했다. 이어 “취재 신빙성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질 일”이라며 해당 의혹을 처음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 씨에게 책임을 돌렸다. 민주당 일각에서 장 씨뿐 아니라 김 씨까지 고발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고소·고발이 들어오면 우리는 좋다”며 무고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씨의 해명에도 친명계 내부에서는 논란의 책임을 김 씨 측으로 돌리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친명계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이날 논평을 통해 “국정 혼란을 초래한 장 씨와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 씨의 유튜브 채널이 “근거 없는 의혹이 확산되는 결정적 통로가 됐다”고 비판했다. ‘취재 내용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김 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문제의 발언이 공론화되고 확산된 공간이 뉴스공장이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친명계에서는 김 씨의 영향력이 정점에 이른 상황에서 그가 이재명 대통령보다는 당권파나 강경 지지층에 더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나 검찰 개혁 문제 등 당내 갈등 국면에서 김 씨가 강한 편 가르기식 메시지를 내온 만큼 이번 기회를 계기로 영향력을 줄이고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친명계 의원들은 김 씨 유튜브 출연을 자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며 사실상 ‘힘 빼기’에 나섰다. 박찬대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씨의 방송은 국민과 지지자 정서와 차이가 있다”며 “앞으로 출연하는 정치인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개인적으로 출연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고 덧붙였다.

한준호 의원도 “그 플랫폼과 정치인 사이에는 일정한 견제 관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역시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돼서는 안 된다”며 “특정 유튜브 채널에 국회의원들이 줄을 서서 출연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실제로 이날 김 씨 유튜브 방송에는 이례적으로 민주당 현역 의원이 단 한 명도 출연하지 않았다.

청와대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KBS에 출연해 해당 의혹을 “매우 부적절한 가짜뉴스”라고 규정하며 “언론중재법에 따른 중재 대상”이라고 말했다. 홍 수석은 당초 김 씨 유튜브 출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논란 이후 출연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불가피한 일정 때문”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김 씨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미묘한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전북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김 씨나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검찰 개혁 추진 의지만 강조했다.

같은 날 민주당이 이 대통령 공소 취소와 관련해 국회에 제출한 국정조사 요구서에 정 대표가 이름을 올리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도 나왔다. 정 대표는 전날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김 씨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 대표와 김 씨는 평소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른바 ‘뉴이재명’ 흐름과 맞물려 친여 성향 유튜브 생태계에서도 세력 재편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변화하는 정치 지형 속에서 담론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과정이 이번 논란의 본질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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