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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봉기 기대한 미·이스라엘의 오판…네타냐후마저 회의론

美·이란 전쟁 장기전 그림자

보안군 증강에 이란 국민들 움츠려

이스라엘도 “이란 붕괴 가능성 낮다”

와해 직전이던 ‘저항의 축’ 되레 결집

헤즈볼라 이어 후티 반군도 참전 임박

美, 전투 90% 이겨도 종전선언 못해

트럼프 “완전 파괴” 자신감과 괴리

수정 2026-03-13 23:33

입력 2026-03-13 17:39

지면 10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본사DB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본사DB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계기로 이란 국민들의 봉기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오판이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 지 약 2주가 지났지만 이란은 새로운 최고지도자를 내세워 군사·정치적 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다지며 이란 밖은 물론 안으로도 여론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슬림 무장단체들마저 이란 편에 서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투의 90%를 이기고도 종전 선언을 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2일(현지 시간) 개전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 국민이 50년 가까이 자신들을 억압해온 잔인한 폭군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면서도 “이란 국민들이 정권을 무너뜨릴지 확실히 말할 수 없다. 무너지지는 않더라도 훨씬 약해지기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란의 현 정권이 가까운 미래에 붕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여러 주 혹은 여러 달 동안 싸움이 계속돼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초반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환호하던 이란 시민들은 이란 보안군이 병력을 증강하자 몸을 움츠리고 있다. 테헤란에 사는 마잔 씨는 로이터통신과의 통화에서 “보안 병력이 전보다 훨씬 더 많이 배치돼 있다”며 “사람들은 밖에 나오기를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전쟁 전까지 위세를 잃어가던 ‘저항의 축’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계기로 결집하는 모습이다. 저항의 축은 이란 강경파와 손잡은 반이스라엘 세력으로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슬람지하드가 꼽힌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 육군은 이날 이라크 에르빌 지역에서 대테러 훈련을 지원하던 프랑스 군인 6명이 드론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인근 지역의 이탈리아 기지도 공격을 받았다.

이들 시설을 공격한 드론의 출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 소식통에 따르면 시아파 민병대는 최근 3~4일간 이라크 내 미군 시설 등을 향한 드론·미사일 공격 빈도를 높여왔다. 실제로 바그다드국제공항 인근 미군 외교 시설과 미국 기업 HKN에너지가 운영하는 유전, 미국계 KBR이 운영하는 마즈눈 유전이 잇달아 드론 공격을 받았다.

헤즈볼라와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11일 사상 최초로 이스라엘에 대한 동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헤즈볼라는 이번 전쟁 중 최대 규모인 미사일 200발을 발사했다. 아직 전선에 뛰어들지 않은 후티 반군도 참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주 후티의 지도자 압둘말리크 알후티는 “방아쇠에 손을 얹고 있다”고 경고했다. 후티는 지난해 7월 가자 전쟁에서 홍해 상선을 공격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출 경로를 홍해로 돌린 상황이라 후티가 개입할 경우 에너지 시장 혼란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

저항의 축은 2023년 시작된 가자 전쟁 당시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이 여파로 핵심 기둥 중 하나였던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됐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와해 직전의 저항의 축을 다시 결집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킹스칼리지런던 안보학과 강사인 안드레아스 크리그는 “저항의 축은 여전히 충분히 작전 가능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란의 테러 정권을 군사적·경제적으로, 그리고 그 밖의 모든 면에서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며 “일부 언론에서는 우리가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란 해군은 괴멸됐고 공군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미사일·드론 등 모든 무기가 파괴되고 있다”며 “우리는 비할 데 없는 화력과 무제한의 탄약,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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