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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 넘어 유대로…내 가족은 로봇입니다

■로봇, 그리고 로봇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브 헤롤드 지음, 현암사 펴냄)

입력 2026-03-13 18:02

지면 17면

최근 한 지방자치단체가 외부 활동이 어려운 독거노인들에게 인공지능(AI) 돌봄 로봇을 보급해 화제가 됐다. 돌봄 로봇이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식사 시간이나 약 복용 시간까지 챙겨주는 역할을 해내며 각광을 받고 있다. 독거노인뿐만 아니다. 로봇에게 말을 걸고 의지하며 외로움을 달래는 이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할 법한 “볼륨을 높여줘” “참 잘했어요” 등 일상적인 대화를 로봇과 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로봇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로봇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AI와 대화하며 유대를 느끼는 사람도 많다. 챗GPT 등 AI에게 모든 것을 묻고 의지해 마치 엄마처럼 느끼는 젊은 세대도 늘어나고 있다. 이제 조금만 지나면 우리는 로봇이 없었던 시대를 잊어버리고 그들을 자연스럽게 우리네 삶 속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더 나아가 태어나면서부터 로봇과 함께 한 다음 세대들은 로봇의 권리를 논하고 그들에게 의지하며 자연스럽게 유대감을 갖게 될 것이다.

신간 ‘로봇, 그리고 로봇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로봇과 일상을 함께 하는 것을 넘어 사랑에 빠지고 진지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먼 미래가 아님을 예고하며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모색한다. 실제로 로봇은 반려동물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는 것을 넘어 선생님, 연인, 가족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로봇은 인간처럼 느끼지는 못한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인간은 감정을 가진 존재로 간주하고 자신의 감정을 쏟고 관계를 맺으려 한다. 저자는 이를 누군가와 연결돼 사랑하고자 하는, 인간의 사회적 본능이라고 규정한다. 그러면서 로봇 산업이나 기술 자체가 아니라 로봇을 대하는 인간의 심리에 초점을 맞춰 로봇과 인간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우리 일상 속으로 파고든 로봇이 가져올 삶의 변화, 로봇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이점, 로봇으로 인해 생길지 모르는 부정적인 결과 등을 함께 조명한다. 저자는 더 늦기 전에 로봇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로봇과의 바람직한 공존 방식은 무엇인지, 급변하는 AI 시대에 우리 인간성은 어디에 있는지를 성찰해야 할 때라고 당부한다.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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