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증시환승 막자”…저축·시중은행, 고금리 적금 띄운다
수정 2026-03-13 23:38
입력 2026-03-13 18:33
코스피가 6000을 터치하면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되자 금융권이 예금 금리를 끌어올리며 방어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과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과 파킹통장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는가 하면 고금리 적금 상품까지 내놓으며 수신 자금 붙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 투자 대기 자금을 확보하려는 금융사 간 경쟁도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1%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예금 평균 금리는 올 1월 말까지만 해도 연 2%대였지만 2월 들어 연 3%대를 넘어서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저축은행과 모아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3.35%로 가장 높고 동양저축은행(3.34%), JT·참저축은행(3.32%)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앞세워 예금 유치 경쟁에 다시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 전체 306개 상품 가운데 연 3%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250개에 달한다.
단기 자금을 겨냥한 고금리 파킹통장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Ⅱ’는 50만 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한다. DB저축은행이 최근 출시한 ‘DB행복파킹통장’은 500만 원 이하 잔액에 대해 최고 연 3.5%의 금리를 적용한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주거래통장’ 역시 1억 원 이하 잔액에 대해 최고 연 3% 금리를 제공 중이다.
저축은행권이 이 같은 움직임에 나선 것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신 자금도 크게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 흐름을 이어오다 최근에는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과 은행에 머물던 대기성 자금이 투자 자금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도 나타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105조 165억 원에서 10월 말 103조 5094억 원, 11월 말 100조 5900억 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12월 말에는 98조 9787억 원으로 줄어들며 100조 원 아래로 내려왔다.
은행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531조 4597억 원에서 12월 말 555조 6394억 원으로 늘었다가 올해 1월 말 534조 8038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지난달 말에는 561조 8556억 원까지 급증했지만 이달 9일 기준 555조 3170억 원으로 다시 줄어드는 등 단기 자금 이동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증시 상황과 시장 금리에 따라 대기성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들도 고금리 파킹통장 상품과 이벤트를 잇따라 내놓으며 자금 방어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200만 원 이하 잔액에 대해 최고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모니모KB매일이자통장’을 판매 중이다. SC제일은행은 예치금을 자동으로 나눠 운용해 최고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스마트박스통장’ 가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네이버페이와 연계한 ‘Npay머니우리통장’을 통해 최고 연 4%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2030 ‘MZ세대’를 붙잡기 위한 이색 고금리 적금 상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게임이나 미션 등을 금융 상품에 접목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의 ‘우리 빙고 적금’은 환전·자동이체 등 생활 밀착형 빙고 미션을 통해 최고 연 10%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 역시 미션 게임 성적 상위 3%에만 최고 연 20%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오락실 적금’을 내놓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 대기 자금을 확보하려는 금융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당분간 단기 자금 유치를 위한 금리 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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