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강남 아파트 5억 떨어지면 뭐해요, 내가 살 수 있는 집값은 오르는데”
입력 2026-03-13 18:47
부동산 규제 이후 서울 최상급지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한 반면, 서민 주거 지역으로 꼽히는 외곽 저가 아파트값은 오히려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둘째 주(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오르는 데 그쳤다. 2월 첫째 주(2일 기준)부터 6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했으며, 지난해 9월 1주차(0.08%) 이후 26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공식화한 1월 23일 이후 흐름과 맞아떨어진다.
문제는 온도 차이다.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과 용산구 아파트값은 이번 주 하락 전환했다. 세 부담을 우려한 다주택자 급매물이 쏟아지며 최고가 대비 수억 원을 낮춘 거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전용 84㎡는 지난 2월 26일 54억 원에 거래됐다. 최고가(67억 8000만 원)보다 13억 8,000만 원 낮은 수준이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61㎡도 같은 달 최고가 대비 6억 원 내린 62억 원에 손바뀜됐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호가가 27억 원까지 밀렸다. 지난달 19일 31억 5000만 원에 거래된 데서 3주 새 4억 5000만 원이 빠진 것이다.
이처럼 호가가 수억 원씩 내려가는 상급지와 달리, 외곽 자치구는 정반대 흐름이다. 중구(0.27%)와 성북구(0.27%)가 이번 주 서울 내 상승률 공동 1위를 기록했고,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는 상승 폭이 일제히 전주보다 확대됐다. 노원구(0.12%→0.14%), 관악구(0.09%→0.15%), 구로구(0.09%→0.17%) 등이 대표적이다. 서대문구(0.17%→0.26%), 은평구(0.17%→0.22%), 강서구(0.23%→0.25%), 동대문구(0.20%→0.22%) 등도 오름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고가 아파트 조정과 금융 규제의 복합 작용으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과거 갈아타기 수요가 주도했던 양극화 시장에서 무주택자 중심의 ‘키 맞추기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중저가 지역은 가격 상승 여력과 함께 전·월세 매물 부족 등의 요인이 맞물려 매수세를 끌어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시장 안정화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매물이 늘고 집값 상승 폭이 상당히 축소됐다”며 “부동산 가격을 하향 안정화시키는 추세를 이어가는 것이 무주택자에게 근본적으로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세제·금융·주택 공급을 아우르는 후속 대책 패키지도 예고한 상태다. 다만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외곽으로 밀려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서민 주거 지역마저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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