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잡고 매장 지킨다”…회생 속 ‘버티기’ 나선 홈플러스
미국산 계란 추가 확보·저가 상품 확대
유동성 위기 속 영업 정상화 총력
입력 2026-03-15 10:00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저가 상품 확대와 공급 안정 조치에 나서며 영업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력사 거래 조건이 강화되면서 납품 차질과 매출 감소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도 매장 운영과 상품 공급을 유지해 소비자 불안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수입한 미국산 신선란 가운데 2만8000판을 확보해 오는 16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일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한 판(30구) 5790원으로 국내 계란 평균 소매가격보다 약 15% 낮은 수준이다.
이번 판매는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수급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물가 안정과 상품 공급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조치다. 홈플러스는 앞서 지난 1월에도 미국산 신선란 4만5000판을 국내 대형마트 가운데 단독으로 판매했으며, 해당 물량은 판매 시작 후 열흘 만에 모두 소진됐다.
홈플러스는 주요 생필품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며 매장 방문 수요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회생 절차로 인해 협력사 거래 조건이 강화되고 일부 납품이 지연되면서 영업 환경이 악화됐지만, 상품 공급과 가격 정책을 통해 시장 신뢰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최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회생 절차 이후 주요 거래처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거래 조건을 강화하면서 납품이 원활하지 않아 매출이 급감하는 등 정상적인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문제 역시 핵심 과제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당면한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회생 절차에서 활용되는 DIP(Debtor-in-Possession) 금융 조달과 함께 슈퍼마켓 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조치를 통해 운영 자금을 확보하지 않으면 정상화는 물론 단기적인 생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노사 역시 구조 개선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민주노총 산하 홈플러스 일반노조는 올해 1월 국회 토론회에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회사를 정상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회생 계획 추진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 속에서도 가격 경쟁력과 상품 공급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는 것은 매장 영업 기반을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생 기업은 무엇보다 소비자와 협력사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격 정책과 공급 안정 조치는 매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오늘의 연재
더 많은 연재오늘의 이슈
더 많은 이슈-
291개
-
499개
-
188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