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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K가전마저…2년 연속 적자 공포

■ 반도체에 가려진 제조업 불황

中 공세·메모리 품귀·중동 쇼크에

삼성 가전 올해 1.5조 적자 전망

LG, 작년 희망퇴직에도 회복 한계

제조업 전반 위기 진단·대응 필요

수정 2026-03-15 21:59

입력 2026-03-15 17:38

지면 1면
서울의 한 전자제품 매장에 에어컨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전자제품 매장에 에어컨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의 ‘외날개’ 성장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로 올려잡은 것도 반도체 경기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나 홀로 견인’에 수출 통계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한국 산업의 허리를 이루던 핵심 제조 분야들은 수익성 위기로 내몰리며 불황은 조용히 깊어지고 있다. 그 단면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곳은 가전 부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가전 사업이 올해 최대 1조 원 넘는 적자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TV·냉장고·에어컨 등 가전 판매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생활가전(DA)사업부의 올해 영업적자 규모가 올 1분기에만 3420억 원, 연간 1조 498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DB증권도 연간 적자를 8000억 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2000억 원의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삼성전자 VD·DA사업부에 대해 올해 손실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 것이다. VD·DA사업부는 현재 조직 체제가 갖춰진 2011년 이래 2024년까지 줄곧 흑자를 유지해왔으나 중국과의 가격경쟁과 관세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분기 실적도 2개 분기 연속 적자에 이어 올 1분기까지 사상 첫 3분기 연속 적자 가능성이 점쳐진다.

LG전자(066570)도 TV·PC를 맡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사업본부가 지난해 연간 7509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을 겪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중국 공세에 더해 메모리 부품 원가가 급등하고 미국과 이란 전쟁 탓에 원자재 값과 물류비 부담까지 가중되는 삼중고에 빠졌다”며 “반도체는 사이클(주기)을 타는 산업이라 당장은 호황이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호황에 가려진 제조업 전반의 위기를 진단하고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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