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 끝에 재개발 확정…응암초·충암고 학군 들썩
응암동 675 일대 노후 주거지
최고 27층, 1120가구 규모로 탈바꿈
인근 백련산 힐스테이트, 해모로와 연계
초등 이후 떠나는 지역에서 변화 기대감
입력 2026-03-17 06:11
서울 은평구 응암초등학교를 둘러싼 응암동 675 일대 노후 주거지가 최고 27층, 약 112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재정비 사업을 통해 인근 응암초·충암초 학군의 위상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응암동 주민들이 가입해 있는 네이버 카페에는 벌써 학군지로서의 기대감의 글들이 올라오고 인근 부동산에는 빌라나 노후 주택들의 매물이 도로 들어가는 일이 생겼다.
서울시는 응암동 675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기획 착수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대상지는 1970년대 형성된 저층 노후 주거지로 협소한 도로와 일방통행 등 열악한 교통 환경으로 불편이 컸던 곳이다. 이 지역은 과거 재개발 추진위원회가 운영되다가 중단되며 2017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는 등 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다. 이후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공모에도 세 차례 도전했지만 북측에 위치한 학교 일조 문제 등으로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번번이 탈락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용도지역 상향과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등 제도적 지원에 나서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기존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과 제2종 일반주거지역을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해 고층 아파트 건립이 가능해졌고,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해 공공기여 부담을 낮추면서 사업 실현성이 크게 개선됐다.
백련산 힐스테이트보다 높은 27층 새 단지로
이번 계획에 따르면 단지는 최고 27층, 약 112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특히 응암초등학교와 인접한 입지를 고려해 학교와 공원이 결합된 열린 주거단지로 설계된다. 응암초 전면에는 어린이공원이 조성되고 공원과 연계된 개방형 주민공동시설인 ‘서울형 키즈카페’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단지 주민뿐 아니라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양육 친화 공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기존에 이 지역 주민들이 거주하면서 겪는 불편은 높은 단차로 인한 질 낮은 보행 환경과 교통 편의성 부족이었다. 현재 일방통행과 시간제 통행으로 운영되던 가좌로6길은 양방통행으로 바뀌며 가좌로와 직접 연결된다. 단지 진출입로에는 가감속차로를 마련하고 백련산로에는 우회전 전용차로를 설치해 교통 흐름을 분산한다. 보행 환경도 강화된다. 차도와 보도를 분리하고 건축한계선을 활용해 4m 이상의 보행 공간을 확보한다. 응암초 남측에는 폭 8m의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해 학생 통학 동선과 지역 보행 동선을 연결한다.
지형적 약점으로 꼽혔던 최대 26m의 고저차는 오히려 단지 설계의 장점으로 활용된다. 경사 지형을 따라 단지를 입체적으로 배치하고 하부 공간에는 주차장과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해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보행 약자 이동도 고려했다. 인근 응암1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이를 통학시키는 이모씨는 “아이 할머니가 아이를 초등학교에 데려다 줄때마다 오르막길을 오가느라 고생해 걱정이었다”며 “둘째 아이는 훨씬 수월하게 통학할 수 있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단지 높이 계획도 교육환경을 고려했다. 응암초 남측 인접 구간은 10층, 은평문화예술정보학교 인근은 15층 내외 중저층 건물을 배치해 학교 일조를 보호한다. 공원 좌우로 점차 높아지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해 최고 27층까지 이어지는 경관을 만들 계획이다. 응암동 675일대를 둘러싸고 있는 백련산 힐스테이트 1~4차가 최고 19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일대가 우뚝 서는 형태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 들어오는 동네로 변화 기대감
입지 경쟁력도 주목된다. 대상지는 백련산 근린공원과 전통시장을 도보 5분 내 이용할 수 있고, 향후 은평구와 관악구를 연결하는 서부선 경전철 신설이 예정돼 있다. 교통망 확충과 주거환경 개선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은평구 서남권의 새로운 주거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재개발이 인근 주거지 가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백련산 해모로, 백련산 SK뷰 아이파크 등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상황에서 추가 공급이 이뤄지면 응암동 일대가 3000가구 이상 규모의 주거 벨트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대단지 주거환경이 형성되면서 응암초와 충암초 일대 학군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학령기 자녀를 둔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초품아’ 입지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인근 학원들 사이에서도 초등학교 이후 학생들이 떠나는 지역이 아니라 들어오는 지역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응암동 675 일대가 학교를 품은 지역과 상생하는 열린 주거단지로 조성되길 기대한다”며 “정비구역 지정 등 후속 인허가 절차도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확정으로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사업지는 총 264곳 가운데 167곳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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