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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전쟁 벌이고 금리 내리라는 트럼프 “8살짜리도 다 안다”

17일부터 이틀간 연준 정기회의 개최

트럼프 “지금 당장 금리 인하” 재차 강조

주요국 은행, 유가 급등에 동결 검토 우세

파월 겨냥 ‘너무 늦은자’ 조롱하며 압박 나서

수정 2026-03-18 14:12

입력 2026-03-17 11: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기회의를 앞두고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3주차에 접어들며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났고, 이와 맞물려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도 후퇴한 탓이다. 이번 주 연준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의 99%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를 지금 당장 인하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를 위해 특별 회의를 소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17일부터 이틀간 3월 정기 회의를 시작하고 18일 금리 결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인하하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시기는 없다”며 “초등학교 3학년생(a third grade student)도 알 만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많아야 1회에 그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나왔다. 당초 지난해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1회 인하를 예고했지만,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의 취임과 맞물려 최소 2~3회는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과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동결 확률은 각각 99%, 96%에 달한다. 당초 첫 금리 인하 시기로 예상됐던 6월에도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80%에 이른다. 7·9·10월에도 동결될 확률이 더 높고, 12월에야 인하 전망이 50%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첫 금리 인하 시기를 종전 6월에서 9월로 늦췄다. 이어 12월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연준이 당분간 인하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CNBC는 “이러한 전망이 지속될지는 중동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파월 의장을 겨냥해 즉시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는 자신이 주도한 이란 전쟁으로 물가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모순적인 행태라는 지적이다.

오는 19일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이 차례로 금리 결정 회의를 개최한다. BOE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고, ECB와 BOJ는 오히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블룸버그는 “ECB와 BOJ는 가파른 물가상승 탓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다”면서도 “이달에는 동결할 수도 있지만, 연내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외에도 호주, 브라질, 중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스웨덴, 스위스도 이번 주 금리를 결정한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호주 중앙은행(RBA)이 5월로 예정됐던 금리 인상을 17일로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네 차례 금리를 인하한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18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파월 연준 의장의 본부 리모델링 비용을 둘러싼 조사와 관련해 발부된 소환장을 무효화한 연방 판사를 비판했다. 그는 제임스 보스버그 워싱턴DC 연방지법 수석 판사를 겨냥해 “그가 ‘너무 늦은(too Late)’ 파월 사건과 다른 여러 사건에서 한 일은 법과는 거의 관련이 없고 정치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파월 의장에게 ‘너무 늦은 자’라는 별명까지 붙이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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