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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서 표 대결로…스맥 경영권 분쟁, 주총 ‘한 표’에 운명 갈린다

스맥, 주주제안 수용에 가처분 ‘기각’

SNT홀딩스,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개시

31일 김해 주총…양측 표심 확보 총력전

로봇·스마트 제조 전환 vs 기존 경영 고수

입력 2026-03-17 13:42

SNT홀딩스 CI. 사진제공=SNT홀딩스
SNT홀딩스 CI. 사진제공=SNT홀딩스

경영권을 둘러싼 주주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스맥을 두고 법원이 주주제안 관련 가처분을 기각하면서 분쟁의 무게 중심이 정기주주총회로 이동하고 있다. 법정 공방에서 한 발 물러선 대신, 양측이 의결권 확보 경쟁에 본격 돌입하는 양상이다.

SNT홀딩스는 17일 스맥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공식 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SNT홀딩스가 제기한 주주제안 의안상정 가처분은 스맥이 법정에서 이를 수용하면서 법원이 별도 판단 없이 기각했다. 다만 스맥과 만호제강, 우리사주조합 등을 상대로 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은 현재 심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주총은 오는 31일 경남 김해에서 열릴 예정으로, 양측의 의결권 확보 여부가 경영권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일정에서 양측 간 ‘시간차’가 발생한 점도 변수다. 스맥은 법정 절차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권유에 나선 반면, SNT홀딩스는 17일부터 30일까지 권유 활동을 전개한다.

SNT홀딩스는 전자위임장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의결권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주주들은 모바일·인터넷을 통한 전자위임장 제출은 물론 서면 위임이나 주총 현장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는 전문기관인 더모어(The More)와 헤이홀더(Heyholder)에 위탁해 공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분쟁의 본질은 단순한 안건 대립을 넘어 경영 방향을 둘러싼 ‘전략 경쟁’에 가깝다. SNT홀딩스는 주주서한을 통해 최근 스맥의 실적 악화와 자본 구조 변화, 내부거래 논란 등을 지적하며 이사회 책임과 경영 전략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로봇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사업 구조를 넘어 스마트 제조 솔루션 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대위아 공작기계 사업 인수 이후의 통합 전략과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역시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여기에 방산과 정밀기계 분야에서 축적된 SNT그룹의 제조·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스맥의 로봇과 스마트 제조 사업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총을 스맥의 ‘경영 체제 선택’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기존 경영진 중심 체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외부 주주 요구에 따른 구조 변화에 나설지 여부가 주주 표심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SNT홀딩스는 “이번 주총은 회사가 현 체제를 유지할지, 책임경영과 전략적 변화로 나아갈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주주의 의결권이 회사의 방향을 좌우하는 만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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