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고유가 리스크 덮쳐…뒷걸음질 치는 유럽 증시
유로스톡스50, 한달간 4% 하락
러·우 전쟁에 중동전쟁까지 겹치며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취약성 노출
펀더멘털 약화 우려 투자자 발길 돌려
국내 투자자 보관액도 4.5% 감소
입력 2026-03-17 17:47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 중동 리스크와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유럽 증시가 힘을 잃고 있다. 이란 전쟁이 3주 차에 접어들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연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흐름은 꺾였고 주요국 증시 대비 낙폭도 더 크게 나타났다.
1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유로스톡스50지수는 3.96% 하락해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10%)보다 낙폭이 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천연가스 공급 불안이 이어진 가운데 중동 전쟁 여파로 원유 가격까지 상승하며 부담이 한층 커진 영향이다. 저유가 환경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다시 부각됐다는 평가다.
같은 유럽 내에서도 지수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에너지 비용 영향을 크게 받는 프랑스·독일 비중이 높은 유로스톡스50의 부진이 두드러진 반면 유럽 전반을 반영하는 유로스톡스600은 최근 한 달간 3.67% 하락하는 데 그쳤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럽 증시는 미국 증시 대비 저평가 매력과 유로화 강세 기대 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금융주가 랠리를 주도하며 유로스톡스50은 연간 18.3% 올라 S&P500 상승률(16.4%)을 웃돌았다.
그러나 상대적 강세였던 위치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고착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상했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 기대도 약화됐다”며 “그간 상승을 이끌었던 은행주 역시 미국 사모신용 시장 리스크가 부각되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적 한계도 지적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TSMC와 같은 글로벌 반도체 대표 기업이 없어 인공지능(AI) 수혜가 덜하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동아시아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실제로 올해 연초 대비 유로스톡스가 0.94%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는 33.85% 상승했고 대만 자취엔(15.32%), 일본 닛케이225(6.54%)도 큰 폭으로 오르며 대비를 보였다.
국내 투자자 자금 흐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유럽 시장 보관 금액은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 5억 6473만 달러(약 8418억 원)에서 이달 13일 기준 5억 3925만 달러(약 8038억 원)로 4.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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