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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금융의 변신…보험심사·사기탐지에 AI 쓴다

◆AI 전환 로드맵 수립

지급 자동심사·IFDS 고도화 추진

시기별로 나눠 업무 전반에 도입

매년 2개 이상 신상품 확대 효과

서민·고령층 등 편익성 제고 기대

수정 2026-03-25 23:45

입력 2026-03-25 17:59

지면 10면

정부가 주인인 우체국금융이 인공지능(AI)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민간 금융사에 비해 본격적인 AI 전환(AX) 추진 시점은 늦지만 금융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우체국금융이 AX에 뛰어들면서 국민들의 후생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보험의 AX 환경 구축을 위한 전략 수립’이라는 이름의 연구용역을 통해 AI 전환 로드맵을 마련했다. 연구용역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동안 우정사업본부·우정정보관리원·금융개발원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AX 로드맵은 AI 도입 시기를 단기(2027년)와 중기(2028~2029년), 장기(2030년 이후)로 구분한 뒤 단계별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전략적 가치가 높고 실행 가능성이 큰 사업일수록 단기 과제로 분류해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전체 필요 예산은 단기 과제 187억 원, 중기 과제 29억 원 등 216억 원 규모로 책정됐다. 장기 과제는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인 만큼 예산에 포함되지 않았다.

AI 전환은 고객·영업부터 상품 개발, 청약, 지급 및 사기 탐지, 자금 운용, 디지털·정보기술(IT) 등 보험 업무 전반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먼저 진료비 영수증 등 보험금 지급 청구 서류가 제출되면 AI가 분류 처리를 하고 급여·비급여 항목과 약관·특약 해당 여부 등을 검토해 인수 또는 거절 여부까지 판단하는 지급 자동심사를 맡는다.

AI 기반으로 보험사기방지시스템(IFDS)을 고도화해 보험사기를 예측하거나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AI를 통해 보험료를 산출하면 상품 개발이나 개선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도 있다. 그동안 투입된 인력과 시간을 감안하면 1년에 최소 신상품 2개를 더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맞춤형 상품 추천부터 시장 분석, 보장 분석 진단, 청약·지급 자동 심사 고도화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우체국보험은 정부가 주인인 만큼 보험료가 싸고 상대적으로 혜택이 좋다”며 “AX 전환을 통해 서민들과 노년층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체국보험의 경우 최근에도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부터 더 많은 국민들이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무배당 우체국암케어보험2603’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병력이 있을 경우 가입이 거절됐던 기존 상품들과 달리 유병자를 위한 ‘간편 가입형’이 신설됐다. 20세부터 8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우체국보험은 국영보험으로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보장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예금이 전액 보장되는 우체국예금도 고령층을 중심으로 수신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우체국예금 잔액은 88조 8962억 원으로 1년 새 2.82%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금융사의 예금은 1인당 1억 원까지 보장되지만 우체국예금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급을 보장하는 만큼 대한민국 정부가 무너지지 않는 이상 전액이 안전하게 보장된다.

특히 우체국금융은 시중은행들이 지방에서 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금융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우체국의 전국 금융영업점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396개에 달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우체국은 전국망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인구소멸지역 같은 곳에서 중요도가 높다”며 “전 국민이 적은 부담으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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