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치솟자 환헤지 ETF로 1000억 순유입…수익률은 ‘글쎄’
강달러에 환노출 상품 향하던 자금
환율 단기고점 판단, 하락 노려 회귀
“수익률 일반 ETF 대비 낮아 유의해야”
입력 2026-03-27 17:52
150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의 고공 행진에 최근 일주일간 해외투자자 자금이 환율 변동 위험을 차단한 환 헤지(H) 상장지수펀드(ETF)로 이동 중이다. 중동 사태 발발 직후 환율 상승기에는 환차익을 누리기 위해 헤지 상품을 탈출했던 자금이 환율 단기 정점 판단에 회귀한 것이다. 단 환 헤지 ETF는 단기 수익률도 일반 상품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나 주 투자 대상으로 삼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평가 또한 나온다.
27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간 순자산 상위 10개 환 헤지 ETF에 총 1006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개월 동안 순자산 상위 10위 상품군에서 4202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던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금융투자 업계도 ‘환 헤지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해외 주식 평가액의 최대 50%를 미래의 특정 시점 환율로 미리 확정할 수 있는 환 헤지 상품을 출시하며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최근 세제 개편으로 환 헤지 투자 금액에 대해 최대 500만 원까지 양도소득세 공제 혜택이 주어져 투자 환경도 우호적이다.
그러나 환율 하락 방어라는 당초 목적성 외 수익률은 아쉽다. 순자산 상위 10위권 내 환 헤지 상품 가운데 최근 1주 및 1개월 기준으로 수익을 낸 상품은 단 하나도 없었다. 1주일 기준 KODEX 미국빅테크10(H)이 -4.53%로 가장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국채·커버드콜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상품들이 모조리 손실을 봤다.
환율에 노출된 일반 상품 대비 수익률도 나빴다. 1400원대 후반에서 주춤하던 환율이 1500원 이상에서 안착하는 구도를 보이는 데다 환 헤지 비용 등이 겹친 까닭이다. 주요 지수형 환 헤지 상품 중에는 1주일간 KODEX 미국S&P500(H)이 -1.41%, KODEX 미국나스닥100(H)은 -2.46%, TIGER 미국S&P500(H)은 -1.39%의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각각의 일반 환 노출 상품 수익률이 -0.82%, -1.90%, -0.81%를 기록한 점과 대비해 환 헤지 상품의 손실 폭이 더 컸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장 원·달러 환율 급락을 피하려는 용도가 아니라면 헤지 프리미엄 등 상품 운용에 수반되는 숨은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환 헤지 포지션을 유지하는 데 적지 않은 롤오버(만기 연장)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하락장에서 펀드 수익률 갉아먹기로 이어진다”며 “헤지 상품은 일부만 제한적으로 운용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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