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한화솔루션 유증에 여론 싸늘, 김동관 ‘자사주 매입’ 승부수는?
주총 후 기습 유증, 주가 폭락
김동관 자사주 매입 나섰으나
투자자 집단 민원 등 첩첩산중
수정 2026-03-28 08:46
입력 2026-03-28 06:55
한화솔루션이 2조 4000억 원 규모의 기습적인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후폭풍이 거세다. 주주가치 희석 우려에 주가가 폭락하자 김동관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빚잔치에 동원된 투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인 듯하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전장 대비 3.12% 내린 3만 5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유증 발표 직후 18% 넘게 폭락한 데 이어 이날 장중 한때 8.7%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은 26일 조달 자금 중 1조 5000억 원을 부채 상환에 쓰고 9000억 원을 차세대 태양광(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등)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재정 상황을 감안할 때 유증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도 제기되나, 그 타이밍과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연초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과 우주 태양광 발전 관련 접촉 소식이 전해지며 2월 초부터 주가가 랠리를 펴던 와중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주가 강세 속에 40%에 달하는 증자가 기습적으로 이뤄진 점은 시점과 규모 측면에서 투자자에게 매우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발행가액이 발표 전날 종가 대비 26% 할인된 점과, 직전 주주총회에서 이렇다할 언급 없이 주총 직후 기습적으로 이뤄진 유증에 대한 비판도 크다. 2021년 1조 3000억 원 유증 이후 5년 만에 또다시 전체 발행 주식의 42%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 폭탄을 투하한 점도 신뢰를 깎아내린 요소다. 시장 반응은 차갑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서는 1800여 명의 주주들이 금융감독원에 엄격한 심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하는 등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한화솔루션 최고경영진은 악화된 여론에 자사주 매입이라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27일 한화그룹은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부회장)가 약 3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매수한다고 밝혔다.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 역시 본인들의 지난해 연봉에 해당하는 6억 원 어치 자사주를 각각 사들일 예정이다. 최고경영진이 앞장서서 회사의 미래 가치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다. 남 대표는 “유증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수익성 개선을 완수해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악화된 투심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이어진다. 당장 금융감독원이 이번 유증을 주주 권익 훼손 가능성이 있는 ‘중점 심사’ 대상으로 분류했다. 금감원이 증권신고서를 7영업일 간 집중 심사한 뒤 정정을 요구할 경우 당초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효력 발생일이 1~2개월 지연될 수 있다. 지분 5.75%를 쥔 국민연금의 유증 참여 여부도 관건이다. 국민연금은 유증 발표 직전 열린 정기주총에서 정관 변경에 찬성표를 던져 유증의 길을 터줬으나, 통상 유증 참여에는 소극적인 편이다.
증권가 시선도 냉혹하다. 삼성증권은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내렸다. DS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4만 7000원에서 2만 5000원으로 반토막 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차입금이 약 13조 원에 달해 1조 5000억 원 상환만으로는 의미 있게 차입금을 줄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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