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CEO’가 던진 승부수...LG화학, 2030년 전자소재 사업 2배로 키운다
디스플레이 사업 등 2조로 확대
수백명 선행연구조직 통합·신설
김동춘 사장, 자사주 매입 ‘자신감’
수정 2026-03-30 18:41
입력 2026-03-30 10:09
LG화학(051910)이 전자소재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2배로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김동춘 사장이 지난해 말 취임한 후 처음 공개한 비전으로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부가 첨단 소재로 전환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30일 발표를 통해 현재 1조 원 수준인 반도체·전장·디스플레이 소재 매출을 2030년까지 2조 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목표 실현을 위해 최근 첨단소재연구소 산하에 선행 연구개발(R&D) 조직을 통합·신설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과 신규 디바이스 성장에 힘입어 고성능 전자 소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을 반영한 행보다. 개발 조직에 소속된 수백여 명의 연구원들은 선제적인 기술 확보를 통해 잠재력 높은 분야를 사업화하고 미래 신소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발표가 주목받는 것은 김 사장 취임 후 첫 사업 계획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업계의 구조 개편이 한창인 가운데 ‘수익성 개선’과 ‘포트폴리오 전환’은 석화 산업 전반의 핵심 과제이기 때문이다.
첨단소재본부장 출신인 김 사장은 취임과 함께 빠르게 소재 부문 사업 확대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LG화학은 메모리용 소재로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AI·비메모리용 패키징 소재까지 영역을 확장 중이다. 최근에는 미세 회로 연결을 구현하는 소재인 PID 개발을 완료해 글로벌 톱 반도체 업체와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회로 패턴 형성을 위해 사용된 감광액 잔여물을 제거하는 스트리퍼 같은 공정용 소재 기술을 확보하는 등 제품군도 한층 확대했다.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에서도 방열 접착제와 모터, 전력반도체, 통신 및 센서 등 다양한 전장 부품 영역에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김 사장은 “그동안 석화에서 첨단 소재로 누구보다 빠르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사업 환경 변화 속 도전과 도약을 지속해 왔다”며 “미래 신소재 분야에 대한 치열한 집중을 바탕으로 모든 역량과 기술을 투입해 기술 중심의 고부가 첨단 소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사장은 25일 LG화학 보통주 336주를 장내 매수했다. 총매입 규모는 약 9970만 원이다. 김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취임 후 처음으로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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