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뜨니…지자체 ‘혁신 클러스터’ 유치전 불붙었다
■6개 지자체 경쟁 가열
방위사업청, 올해 신규지역 공모
부산·인천·충남·경기북부 등 도전
선정땐 2030년까지 245억 지원
수정 2026-04-01 09:00
입력 2026-03-31 18:36
한국 방위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가운데 정부가 2년 연속 방위산업혁신클러스터 공모에 나서자 지자체들이 일제히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장기화로 K-방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방산혁신클러스터가 지역 산업 구조를 바꿀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31일 방위사업청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2월 말 국방벤처센터가 운영 중인 권역의 기초·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국방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우주, 첨단소재 등 국방첨단전략산업 분야 방산혁신클러스터 신규 지역 공모에 나섰다.
방산혁신클러스터는 2020년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2022년 대전, 2023년 경북 구미가 잇따라 선정되며 현재 3곳이 운영 중이다. 방위사업청은 2026년까지 클러스터를 6개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이번 공모를 통해 신규 3~4곳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곳에는 2030년까지 5년간 국비 245억 원이 지원되며 지자체는 총사업비의 30% 이상을 지방비로 부담해야 한다.
부산시는 해양 기반 방위산업 경쟁력을 앞세워 ‘해양 특화 방산’ 클러스터 조성에 뛰어들었다. 부산대,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산테크노파크 등과 협력해 함정에 적용되는 첨단 장비와 AI 기반 운용 시스템 고도화 사업 모델을 설계하며 조선·해양·ICT 산업을 융합해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을 노리고 있다.
인천시는 수도권 첫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송도 갯벌타워에 인천국방벤처센터를 설립해 제도적 관문부터 선제적으로 통과했다. 항공·전자·정밀기계 등 방산 전환 잠재력이 큰 기업이 수도권에 밀집했지만 국방벤처센터가 없었던 공백을 메우며, 인천국제공항 MRO 클러스터와 항만·공항 물류 인프라, 드론·무인기·항공전자 중소기업 집적을 연계해 방산 거점화를 추진하고 있다.
충남도는 논산시 내동·연무읍 일원에 2030년까지 499억 원을 투입해 AI 국방로봇 특화 방산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 신청서를 준비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KAI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유치전에 ‘올인’하고 있다. 국방대·건양대 등에서 AI·로봇 전문 인력을 공급받고 인근 대전의 국방과학연구소(ADD)·대덕연구단지, 조성 예정인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와 국방국가산단까지 더해져 논산이 클러스터 최적지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전북도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500억 원(국비·지방비 포함)을 투입해 전주 탄소산단, 완주 국가산단, 새만금·부안 일대에 첨단복합소재 기반 방산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주(탄소)·완주(수소)·새만금(드론·무인기)를 잇는 거점에 방산 특화 연구·시험·실증 인프라를 조성하고 한국탄소산업진흥원·KIST 전북분원 등 시험·평가 기반을 바탕으로 첨단소재 개발부터 실증·평가까지 ‘원스톱’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남도는 전국 유일의 우주발사 인프라와 제조업 기반을 결합해 ‘우주와 방산의 융합’을 앞세워 공모에 나섰다. 고흥 우주발사체 특화 국가산단과 순천 제조 역량을 연계해 국방우주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방산혁신클러스터를 발판으로 국방우주 거점 도약을 노리고 있다.
경기북부 의정부·양주·포천·동두천·연천군 등 5개 시·군은 군 사격장·훈련장 등 국방 인프라가 밀집한 점을 내세워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동 유치에 나섰다. 이미 포천에 국방벤처센터가 가동 중인 만큼 방산 기업 연구개발·실증과 드론·지상 MRO(정비·수리·분해) 사업을 연계해 방산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러-우전쟁, 중동전쟁 등이 벌어지는 가운데 우수한 기술력이 입증된 한국방위산업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방위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지역의 방산관련 특화자원들이 첨단방위산업과 연계돼 국방신산업으로 발전하게 되면 지역발전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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