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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중 열기에…‘프로야구 창단’ 바람 분다

■지자체 야구마케팅 활발

울산시, 퓨처스리그 참여 첫 사례

전북도는 11구단 유치 여론 가열

포항서도 지선 공약으로 급부상

충남도·성남시 등은 인프라 확충

수정 2026-04-02 23:49

입력 2026-04-02 18:50

지면 23면
3월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프로야구 KBO 퓨처스(2군)리그 울산 웨일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3월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프로야구 KBO 퓨처스(2군)리그 울산 웨일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한 한국 프로야구(KBO)의 뜨거운 열기가 지역 사회로 번지고 있다. 최근 전국 각지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단순한 경기 유치를 넘어, 직접 프로야구단 창단(1·2군)에 뛰어들거나 대형 야구 인프라 구축을 선언하며 ‘야구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국 최초로 지자체 주도 시민구단 모델을 완성한 울산시를 필두로 전북, 포항, 충북 등도 각자의 청사진을 내밀며 유치전에 불을 지피고 있다.

2일 전국 각 지자체에 따르면 현재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낸 곳은 울산이다. 울산시는 지자체가 직접 퓨처스리그(2군) 구단을 세우는 전국 최초의 사례를 썼다.

지난해 KBO 이사회 승인을 거친 울산은 올해 2월 ‘울산 웨일즈(Ulsan Whales)‘라는 이름으로 공식 창단식을 가졌다. 당장 2026 시즌부터 문수야구장을 홈구장으로 퓨처스 남부리그에 합류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초기 체육회 중심의 운영에서 향후 독립된 주식회사 형태의 시민구단으로 전환한다는 장기적인 로드맵도 갖췄다.

3월 20일 프로야구 KBO 퓨처스(2군)리그 울산 웨일즈의 창단 첫 홈 개막전이 열린 울산 문수야구장이 관중으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3월 20일 프로야구 KBO 퓨처스(2군)리그 울산 웨일즈의 창단 첫 홈 개막전이 열린 울산 문수야구장이 관중으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퓨처스리그를 넘어 1군 KBO 리그의 ‘제11구단’을 노리는 굵직한 움직임도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11구단 유치 여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원택 국회의원이 도지사 선거 출마와 함께 ‘전북형 프로야구 11구단 유치’와 ‘복합 돔구장 건설’을 공식 공약으로 내걸며 범도민적인 추진이 시작됐다. 과거 쌍방울 레이더스의 향수와 KCC 농구단 이전으로 인한 도민들의 상실감을 야구단 창단으로 채우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막대한 창단 비용과 모기업 유치, KBO 이사회 승인 등 넘어야 할 현실적인 산이 높다.

울산의 성공 사례에 자극받은 타 지자체들의 퓨처스리그 창단 도전도 거세다.

경북 포항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가칭 ‘포항 마린 퓨처스’ 창단이 핵심 공약으로 부상했다. 기존 삼성 라이온즈의 제2구장인 포항야구장과 연말 준공 예정인 보조경기장을 묶어 비용을 최소화하는 ‘실용주의 창단’을 내세우고 있다.

충청북도는 대형 인프라 사업과 창단을 연계했다. 야구계 원로들의 적극적인 제안을 수용한 충북도는 5만 석 규모의 ‘충북형 다목적 돔구장’ 건립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 무엇보다 프로야구 2군 창단 추진을 위해 체육계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는 등 의견 수렴에 나섰다. 야구와 복합 문화를 결합해 중부권 스포츠 메카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충북도 관계자는 “돔구장과 2군 창단이 연계될 경우 충북이 중부권 야구 인프라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유소년·생활체육 저변 확대와 지역 스포츠 산업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반면, 신규 창단의 현실적인 벽을 인정하고 ‘인프라 확충’으로 방향을 튼 곳도 있다. 충청남도는 매년 수백억 원이 드는 구단 운영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 프로 경기를 유치할 수 있는 최신식 야구장 건립이나 기존 구장 리모델링에 집중하고 있다. 훌륭한 ‘그릇’을 먼저 만들어 기존 프로 구단들의 제2구장 경기나 중립 경기를 유치해 실리를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경기 성남시는 구장 건설 등 인프라 확충에 공을 들이며, 기존 구단 유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지자체들이 프로야구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역민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정서적 구심점 역할은 물론, 연중 상시 열리는 경기를 통해 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의 경제적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개막전을 치른 울산시 관계자는 “2026 리그 시작을 계기로 시민의 스포츠 향유 기회 확대, 지역 연고 프로스포츠 활성화, 방문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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