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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트럼프 “교량 다음은 발전소” 이란 “빅테크 데이터센터 파괴”

■‘석기시대’ 발언 후 난타전 지속

美, 이란 서부기지 수송로 무력화

IRGC “美 F-35 격추” 잔해 공개

CNN “사우디 등 사드레이더 손상”

수정 2026-04-04 09:10

입력 2026-04-03 18:01

지면 4면
이라크 바그다드 타흐리르 광장에서 2일(현지 시간) 열린 이란 지지 집회에서 여성들이 이란과 레바논 공격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라크 바그다드 타흐리르 광장에서 2일(현지 시간) 열린 이란 지지 집회에서 여성들이 이란과 레바논 공격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을 ‘석기시대’로 만들겠다며 위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테헤란 인근 교량을 공습한 뒤 “제대로 된 공격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군사력을 자랑한 한편 추후 발전소 공격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앞서 공격의 설계자로 미국과 중동 빅테크를 지목한 이란은 바레인 소재 아마존 클라우드 센터를 보복 공격하는 등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막강한 우리 군대는 이란에 남아 있는 것들을 파괴하는 작업을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다음은 교량들이고, 그다음은 발전소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튿날에도 트루스소셜에 “시간이 조금 더 주어지면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쉽게 개방하고, 석유를 차지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미군이 테헤란과 서부 요충지 알보르즈주 카라지를 연결하는 교량을 폭격한 것은 이란의 공격력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테헤란에서 서부 발사기지로 향하는 이란의 미사일 수송로를 끊어놓은 셈이기 때문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군 F-35 전투기를 격추했다며 공개한 사진. 파르스통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군 F-35 전투기를 격추했다며 공개한 사진. 파르스통신

이란도 즉시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국 주요 교량 8개를 보복 대상에 올리면서 미국의 공격에 대응했다. 공격 범위도 중동 지역 내 미국 빅테크로 확장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전날 바레인의 아마존 클라우드 센터와 두바이의 오라클 데이터 센터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향후 이란인 암살이 발생할 때마다 기업 1곳을 파괴하겠다”는 IRGC의 경고에 따른 것이다.

IRGC는 이날 중부 상공에서 항공우주군의 신형 방공 시스템이 미군 F-3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면서 그 잔해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IRGC는 “이 전투기는 영국 레이컨히스 왕립 공군기지 편대 소속”이라면서 “트럼프의 허언에 대한 우리의 첫 번째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F-35는 5세대 스텔스 다목적 전투기로 뛰어난 스텔스 성능 덕분에 서방에서 표준기로 활용되는 추세다.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이란 언론과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미군 전투기를 격추했으며 미군이 조종사 2명을 찾기 위해 수색과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전쟁 발발 직후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레이더를 공격하며 미군의 시야를 가리려는 노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이 자체 입수한 위성사진을 보면 지난달 1일 사우디에 있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가 공격받아 사드 시스템 필수 장비인 AN/TPY-2 레이더가 파손된 정황이 발견됐다. 요르단에 있던 같은 기종 사드 레이더도 손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은 전했다. 쿠웨이트 미나 알아흐마디 정유 시설과 해수담수화 시설도 이날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이란과 미국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튀르키예 아다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기지 건설과 보스포루스해협 인근 나토 해군구성군사령부 설립이 추진되면서 중동 지역의 안보 체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튀르키예는 종전 이후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아지는 이스라엘에 비해 중동의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튀르키예는 “이란전 이전부터 추진된 전략”이라면서 최근 사태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야권과 현지 언론은 “튀르키예를 나토의 최전방 기지로 변모시킬 것”이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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