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구글 잡은 삼성전자, 내년엔 엔비디아 꺾고 ‘1위’ 노린다 [biz-플러스]
■韓기업 새역사 쓴 삼성
1분기 영업익 57.2조 ‘글로벌 톱4’
D램 44조·낸드 10조대 실적 올려
2분기에도 D램값 30% 이상 상승
HBM4 매출도 하반기 본격 반영
빅테크 올해만 AI에 1000조 투자
“메가사이클 이제 막 중간단계 진입”
수정 2026-04-08 15:56
입력 2026-04-08 06:26
삼성전자(005930)가 올 1분기 단 석 달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초과 달성하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풍에 힘입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꺾고 글로벌 빅테크 영업이익 순위 ‘톱5’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장 전망치를 가볍게 뛰어넘은 이번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은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영향이 크다.
시장 전망치 40% 웃돈 ‘초격차’ 실적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액 133조 2000억 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 증권가가 내놓은 평균 전망치(40조 2000억 원)를 42.3%가량 크게 상회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68.1% 늘었고 영업이익은 755% 급증했다.
수익성 지표인 전사 영업이익률(43%) 역시 직전 분기 대비 두 배로 뛰었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삼성전자가 거둔 전체 영업이익(43조 6011억 원)을 1분기 만에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최고의 성적표이자 한국 기업사에 남을 대기록으로 평가받는다.
비메모리 적자 덮어버린 메모리 ‘슈퍼사이클’
이 같은 실적 폭발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단연 반도체(DS) 부문이다. 1분기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16조 4000억 원) 대비 3배 이상 폭증하며 전체 이익의 대부분인 약 53조 원을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DS 부문 내에서도 사업 영역에 따라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사실이다. 선단 공정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부는 수율 안정화 지연 등의 여파로 약 1조 5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가 각각 44조 원, 10조 원 안팎의 막대한 흑자를 거두며 비메모리 부문의 부진을 완전히 상쇄했다.
낸드값 3배 급등…AI 데이터센터가 이끈 수익성
메모리 반도체의 수익성 극대화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로의 전환이 불러온 데이터센터 수요 폭발에서 비롯됐다. 전방 산업의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면서 제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고정 거래 가격은 작년 12월 9.30달러에서 올 3월 13.0달러로 39.8% 상승했다.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같은 기간 5.74달러였던 낸드 가격은 17.73달러로 무려 208.8% 폭등하며 단 한 분기 만에 가격이 3배로 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빅테크 4위 도약… 내년엔 ‘엔비디아’ 넘는다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도 한 단계 도약했다. 원·달러 환율 1505원을 적용해 최근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분기 영업이익을 비교해 보면 1위 애플 509억 달러, 2위 엔비디아 443억 달러, 3위 마이크로소프트 383억 달러 순이다. 삼성전자는 약 380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내며 359억 달러를 기록한 알파벳을 누르고 당당히 글로벌 4위권에 안착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빅테크들이 연간 1000조 원을 상회하는 AI 인프라 투자를 집행하면서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부터는 단가가 높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물량까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최고 전망치는 321조 7000억 원대로 상향 조정됐다. 이 같은 기세가 이어진다면 2027년 연간 영업이익은 488조 원에 달해, 현재 AI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전망치 약 485조 원)를 따돌리고 명실상부한 전 세계 영업이익 1위 기업에 등극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3개월 만에 1년치 다 벌었다! 삼성전자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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