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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중동전쟁에 경기하방 위험↑…물가 상승 확대 가능성도” 경고

韓경제 완만한 개선 흐름에도

3월 중동 전쟁 악영향 본격화

기업·소비자심리지표도 하락

입력 2026-04-08 06:47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우리 경제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경고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4월 경제동향’에서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가운데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3월 들어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으로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직전 3월호에서 경기 하방과 관련해 ‘위험 가능성’을 언급한 KDI는 한 달만에 ‘위험 확대’로 경고 수위를 높였다.

2월 전산업생산은 설 명절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증가폭이 4.7%에서 0.5%로 축소됐다. 다만 명절 효과를 제거한 1∼2월 평균으로는 전월(2.1%)보다 소폭 높은 2.6% 증가율을 기록해 완만한 개선 기조가 유지됐다는 게 KDI의 평가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작년 10월부터 이어지던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 2월 27.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광공업 생산 확대를 견인했다.

소비 측면에서도 개선 흐름이 지속됐다. 1∼2월 소매판매액은 설 명절 이동 효과를 제거하면 12월(1.2%)보다 높은 2.7%의 증가율을 보였고 서비스업 생산도 3.3% 증가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 장비(40.0%)를 중심으로 기계류 투자가 호조를 보이며 1∼2월 평균 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설투자 감소폭도 직전 분기(-15.1%)보다 크게 줄어든 -3.0%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동 전쟁이 본격화한 3월 소비자물가는 2.2%로 전월(2.0%)보다 소폭 올랐다. 유가 급등에 따른 석유류 가격이 전월 -2.4%에서 9.9%로 급반등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KDI는 “유가 상승 및 원자재 수급 차질이 점차 반영되면서 항공료 등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적인 물가 상승을 경고했다. 국고채 10년물 기준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월과 2월 2.5%에서 3월 2.7%로 오르며 시장에서도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3월 수출은 일평균 기준 반도체(140.5%), 컴퓨터(176.6%) 등 AI 관련 ICT 품목의 강세에 힘입어 48.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57.0%)과 미국(40.7%)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도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이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로 51.3% 급감했다. 원유 수입도 3월 1~20일 27.8% 늘었다가 21~31일 물류 차질이 본격화하면서 52.4% 감소로 돌아섰다.

KDI는 중동 전쟁에 따른 대외 수요 위축으로 향후 수출 여건이 다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건설 자재 비용 상승 역시 국내 건설투자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중동발 충격이 수출을 넘어 내수 투자 전반으로 확산될 우려도 제기된다.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자 심리 지표도 일제히 꺾였다. 업황 BSI 전망은 제조업이 77에서 71로, 비제조업이 74에서 70으로 각각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1에서 107.0으로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 기준치(100)는 웃돌고 있지만 유가 상승이 물가로 파급되면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잠식할 경우 소비 회복세 자체가 제약될 수 있다는 게 KDI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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