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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美-이란, 2주 ‘휴전 및 호르무즈 개방’ 사실상 합의...협상은 ‘험로’ 예고(종합)

90분 남기고 동의...“10개 제안, 협상 밑바탕”

네타냐후 “트럼프 결정 지지...레바논은 불포함”

“막판 중국 개입해 이란도 동의, 모즈타바 승인”

이란 “호르무즈 통제 지속, 우라늄 농축 인정”

美·이란 서로 “승리” 주장...유가 18% 폭락

수정 2026-04-08 12:59

입력 2026-04-08 07:4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연 브리핑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연 브리핑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개방을 전제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2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압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도 “2주간 이란군과의 조율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안정항로가 이용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스라엘-이란이 2주간의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란의 요구 사항 중에는 핵프로그램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향후 협상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이란 문명 소멸” 언급한 트럼프, 90분 남기고 180도 전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연 브리핑에서 총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연 브리핑에서 총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습 시한을 90분 앞둔 7일(현지 시간) 오후 6시 32분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한다는 전제 하에 2주 동안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적었다. 그는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이 오늘 밤 공격을 보류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이란에 대한 ‘문명의 소멸’을 경고했던 것에서 180도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양측 모두에 적용되는 휴전!(CEASEFIRE!)”이라며 “이렇게 결정한 이유는 우리가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이란과의 장기적 평화 및 중동 평화를 위한 최종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이란으로부터 10개 조항의 제안을 받았으며 이것이 협상을 위한 밑바탕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역설했다. 또 “과거 논쟁의 대상이 됐던 거의 모든 사항에 대해 미국과 이란은 합의에 도달했지만 2주 간의 기간을 두면 협정을 최종 확정하고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또 중동 국가를 대표해 이 오랜 문제가 해결에 가까워진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트럼프 결정 지지...레바논은 포함 안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UPI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UPI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한다”면서도 “휴전에는 레바논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은 지속하겠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NYT)는 3명의 이란 관료를 인용해 “이란이 파키스탄의 외교적 노력과 중국의 막판 개입에 휴전에 동의했다”며 “이는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새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관영매체 누르뉴스를 인용해 10개 목록을 보도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미국은 근본적으로 불가침 원칙을 보장해야 한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지속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필요한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이란에 대한 모든 주요 제재 및 2차 제재 해제 ▲전쟁 피해에 대한 이란에 배상금 지급 ▲해당 지역에서 미군 전투병력 철수 ▲헤즈볼라를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휴전 등이다.

이란이 주장한 내용들은 모두 그동안 미국이 반대해온 것들이어서 향후 협상에서는 험로가 예상된다는 예상도 나온다. NYT는 “이란이 요구한 10개 제안에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이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부과한 모든 제재 해제가 포함돼 있다”며 “서방이 이란 핵·미사일 프로그램, 시위대 탄압 문제 등에 양보를 얻어내기 전에 제재를 해제할 의향이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이란 서로 “승리” 주장...오는 10일 대면 협상 예상

이란 국민들이 8일(현지 시간) 테헤란에서 2주간의 휴전 발표에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 국민들이 8일(현지 시간) 테헤란에서 2주간의 휴전 발표에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AFP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휴전 합의는 미국의 완전한 승리다. 100%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농축 우라늄 문제에 대해 “완벽하게 처리될 것이며,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합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반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적대행위 종식을 위한 이란의 요구를 수용했다”며 미국에 대한 승리라고 자평했다.

이란 측은 오는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대면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면 회담이 논의 중이지만 공식 발표 전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7% 내린 배럴당 95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5%대 급등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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