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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태영 KB證 부사장 “올해 IPO·회사채 위축…생산적 금융으로 돌파할 것”

■주태영 KB증권 IB부문장 인터뷰

규제 강화로 자본시장 구조적 변화

자본발행 주관 중심 IB 성장 어려워

모험자본 늘리고 딜부문 해외 확장

PF는 신산업 시설 지원으로 전환

수정 2026-04-09 09:04

입력 2026-04-08 17:30

지면 19면
주태영 KB증권 부사장(IB부문장)이 8일 KB증권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KB증권
주태영 KB증권 부사장(IB부문장)이 8일 KB증권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KB증권

“올해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당국의 규제 강화로 자본 발행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KB증권은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위기를 돌파할 계획입니다.”

주태영 KB증권 부사장(IB부문장)은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이 모두 줄어들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모험자본 공급을 늘리고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확장’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인프라 지원 위주로 변경하는 ‘전환’이 모두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형 증권사의 투자은행(IB) 부문은 IPO·유상증자 등 주식자본시장(ECM)과 회사채 발행 등 부채자본시장(DCM) 주관을 맡아 발생하는 수수료를 중심으로 수익을 내왔다. 하지만 당국의 중복상장 규제 강화로 대기업 IPO가 위축되고 특례상장 문턱도 높아지면서 올해 1분기 공모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58.3%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회사채 순발행액은 16조 2064억 원에서 4511억 원으로 급감했다. 자본 발행 주관을 맡아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가 된 것이다.

주 부사장은 생산적 금융 강화가 자본 발행 주관 중심의 IB 사업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라고 봤다. KB증권은 올해 초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IB부문장 직속 PE성장투자본부에 생산적금융추진팀을 신설했다. 최근에는 국민성장펀드가 참여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 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주 부사장은 “KB금융그룹 내에서 모험자본을 확대하는 역할을 KB증권이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잠재적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기업) 대상 지분 투자를 확대하고 코스닥벤처펀드 등에 출자해 간접투자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기간 공들여온 해외 사업의 고도화도 주요 과제다. KB증권은 뉴욕·홍콩·상하이 등에 거점을 두고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해왔다. 특히 기업 인수합병(M&A)을 지원하는 인수금융을 중심으로 외연을 넓혀왔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폴로가 세계 카드 결제 단말기(POS) 시장 1위인 프랑스 인제니코를 인수하는 거래를 지원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에는 아폴로의 우량 크레디트 거래(딜)에 대한 국내 독점주선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국내 M&A 시장에서 1조 원 이상의 대형 딜이 줄어들고 있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올해 IB 부문의 주요 목표다.

부동산 PF 사업은 AI 데이터센터 등 산업용 시설 구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주거용 부동산 중심의 PF가 지속 가능하지 않은 만큼 데이터센터나 사회간접시설(SOC) 대상 PF를 늘리고 일부는 지분 투자까지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 부사장은 “자본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로 KB금융그룹의 올해 키워드인 ‘확장’과 ‘전환’을 이뤄내지 못하면 성장 흐름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생산적 금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과 사업을 꾸준히 바꿔나가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사업 진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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